작품 표지
선택된 자는 선택하지 않는다.
profile image
돈많은 파스타🐨
2화무료 2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200좋아요 2댓글 2

출렁이는 바다처럼 광활한 공간 속에서 한낱 인간의 선택은 과연 허락된 자유였는가. 그것은 되레 계산된 결과를 위한 절차일 뿐이었는가.

공모전 참여작#판타지#스릴러#현대판타지#현대

도대체 뭐야? 이게 뭐냐고?

여기가 어디야??????


“도대체 여기가 어디냐고!!!!!!!!!!!!”


나는 도민준이다.

평범한 도민준.

티브이에 나오던 초능력 쓰는 망할 외계인이 아니란 말이다.

그런데 여기는 어디냐.

대체 내가 왜 여기에 있냐고.


내가 기억 못 하는 죄를 지었나?

내가 모르는 벌을 받았나?

애초에 우리나라에 이런 벌이 있던가?


이글이글.

지면에서 마치 끓어오르듯 피어오르는 아지랑이를 들여다보고 있자면 정신이 혼란스러워진다.

‘여긴 어디? 나는 누구?’가 진정 무슨 말인지 알겠잖아!



끝이 보이지 않는 광활한 사막.

민준이 걷고 있다.

민준은 자신이 왜 이곳을 걷고 있는지 기억하지 못했다.

민준이 뒤를 돌아봤다.

똑바로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삐뚤빼뚤 걸어온 자신의 발자취가 보였다.

‘내 삶도 저랬을까?’

민준은 저도 모르게 제대로 기억조차 나지 않는 자신의 과거를 반성했다.


‘대체 얼마나 걸은 거지?’

민준은 정신을 차렸을 무렵부터 이미 걷고 있었다.

방향 감각, 시간 감각, 현실 감각 모두 잃은 지 오래였다.


이대로 걷기만 해서는 안 된다고,

곧 죽게 된다고,

머릿속의 경종이 울리고 있었다.


대체 이 상황이 뭐지?

꿈꾸고 있는 걸까?

내가 엄청난 죄를 지어서 벌받고 있나?

뭐, 모범택시 기사로부터?

아님, 몰래카메라야?

어디서 드론이 찍고 있는 거야?


민준의 머릿속에서 온갖 시나리오가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그렇게 한참을 조용히 걷던 민준이 갑자기 허공에 손을 허우적댔다.

“에이, 안 되네. 까비.”

자신이 혹시나 진짜 도민준이 되었나 도술을 부려보려던 셈이었다.


그나저나 이상했다.

자신의 과거는 잘 떠오르지 않는데, 외계인 도민준은 어떻게 떠올린 거지?

애초에 내 이름이 도민준인 건 확실한 걸까?


“제발요! 제가 무언가 잘못 했다면 사과드릴게요! 여기서 꺼내주세요, 제발!”

민준이 허공에다 대고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이런, 제기랄! 나한테 왜 이 지랄이야! 뭐야, 시발!”


때로는 험한 욕도 내뱉었지만,

아무런 반응도 없고, 심지어 메아리도 치지 않았다.


그제야 주변을 다시 한번 살피는 민준.

이상했다.

고요해도 너무 고요하다.

사막에 살 법한 동물들을 떠올려봤다.

사막여우, 전갈, 고슴도치, 뱀….

어떤 생명체도 없었고, 더욱이 이상한 건,

바람이 불지 않았다.


모골이 송연해졌다.


한동안 게임이나 너 튜브에 유행했던 소재가 있다.

백룸이라고.

플레이어가 어떤 건물에 갇히는데, 그 건물에는 아무것도 없다.

어떤 건물 구조만 계속해서 반복되거나, 고여있는데,

생활감도 없고, 사람도 어떤 생명체도 없다.

그런데 가끔 들리는 괴물 소리….

민준의 생각이 여기까지 닿자마자,


우우웅.


민준은 갑자기 들려오는 어떤 소리에 걸음을 멈추었다.

민준의 등골에 소름이 쫙 돋고, 온몸의 털이 곤두섰다.


뭐가 있는 걸까?

나는 이대로 미지의 괴물과 싸우게 되는 건가?

백룸은 엄폐라도 가능하지, 여긴 너무 트여있잖아.


우웅, 우우웅.


땅을 울리는 진동 소리가 점점 가까워져 오고 있다.


‘대체 무슨 소리지? 어디쯤이야?’


민준은 이도 저도 못 한 채 주변만 둘러볼 뿐이었다.


발밑에서 진동이 느껴졌다.


지진일까?


스이잉, 스이잉.

모래알이 흔들리며 서로 부딪는 소리가 스산하게 울려 퍼졌다.


온다.

무언가가 온다.

엄청난 속도로.

땅 밑에서!

어떡해야 하지? 도망쳐야 하나?

그런데 움직여도 되는 거야?

영화 같은데 보면 땅 밑에 사는 괴물들은 발소리를 듣던데….


민준은 섣불리 움직일 수 없어서 가만히 있었다.


민준이 서 있는 곳을 중심으로 모래들이 크게 원을 그리며 펄떡대고 있었다.


‘뭐야? 뭐야?’


민준은 자신도 모르게 뒷걸음쳤고,

그때,


푸와악!


모래 속에서 그것이 입을 쩍 벌리고 튀어나와 하늘 위로 솟구쳤다.

조금 전까지 민준이 발 디디고 있던 자리였다.


그것이 튀어나오며 엄청난 풍압이 발생했다.

민준은 다리를 앞뒤로 벌려 땅을 단단히 디디고 무릎을 살짝 굽힌 자세로 무게중심을 앞으로 옮겨 바람과 맞섰다.

모래바람을 막기 위해 팔을 엑스자로 교차해 얼굴 앞에 가드를 쳤다.

 

‘샌드웜이다.’

 

‘멍하니 걷다가 모르는 사이 샌드웜의 서식지에 들어온건가.’

 

빈손으로 아무런 대비 없이 샌드웜의 서식지에 들어오다니.

자살행위나 다름없다.

그런데, 나는 지금 무슨 생각하는 거지, 대체?

샌드웜이 뭔지 내가 어떻게 알고 있는 거야!

내가 누군지 정확히 기억도 못 하는데!

이게 대체 무슨 일이냐고!!!!

 

민준이 샌드웜이 일으킨 풍압을 버티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는 사이,

샌드웜은 자신의 긴 신체를 하늘 높이 뻗어 올렸다가,

몸의 형태를 아치형으로 바꾸면서 낙하할 자리를 찾았다.

 

푹!

푸부북, 푸슉.

 

모래 저항 따위는 의미 없는 듯,

샌드웜은 유려하게 모래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샌드웜은 땅속에서 방향을 바꿔 다시 올 것이다.

목표는 민준이 확실했다.

 

그때 갑자기 민준이 전속력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민준이 전략을 바꾼 것이다.

 

기억이고 나발이고 죽으면 말짱 도루묵이야.

일단 살아남고 생각하자.

샌드웜이 튀어나올 때는 분명 전조가 있다. 그때를 놓치지 않으면 돼!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