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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를 살리기 위한 n번째 회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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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브로콜리🎇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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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전에 친했던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됐지만 갑작스럽게 불이 났다. 나는 다행히 살았지만 나머지 친구들을... 나는 친구들이 잠들어있는 곳에 꽃다발을 주고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친구들과 항상 같이 타던 지하철 역으로 간다. 도착한 나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생기는데...

공모전 참여작#판타지#로맨스#현대#성장물#회귀#친구>연인#학생

나는 스물일곱 살의 평범한 직장인이었다.

그러나 어느 날, 내 삶은 완전히 뒤바뀌고 말았다.

 

나는 월세로 작은 오피스텔에 살고 있었다.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우편함에 꽂혀 있는 우편 하나가 눈에 들어왔다. 별생각 없이 그것을 집까지 가져왔다.

‘누가 보낸 거지…?’

우편 봉투를 뒤집어 보던 순간, 낯익은 이름이 시야에 들어왔다.

 

장도현.

 

나는 신발장 앞에 선 채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 이걸 읽어야 할지, 아니면 그대로 두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잠시 후,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결국 봉투를 뜯었다.

 

안에는 짧은 편지 한 장뿐이었다.

 

이 편지가 너에게 잘 전해졌으면 좋겠어.

갑작스럽게 네가 이곳을 떠났지만, 주변 사람들을 통해 자연스럽게 소식을 들었어.

네가 괜찮다면 12월 28일 오후 6시에, 우리가 자주 가던 그 카페로 와줬으면 해.

다른 애들도 다 함께 모일 예정이야. 부담 갖지 말고 와줬으면 좋겠어.

 

편지를 다 읽고 난 후, 나는 그대로 굳어버린 듯 그 자리에 서 있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개인적인 사정으로 다니던 고등학교를 떠나 다른 지역으로 전학을 갔다. 부모님께 전학을 가고 싶다고 말했을 때,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한참을 고민하시다가 결국 허락해 주셨다.

마음에 걸린거는 이때부터였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속마음까지 털어놓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던 친구들에게 나는 아무 말도 남기지 않은 채 사라졌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내 일처럼 나서서 걱정해 주고 함께 해결하려 했던 그 친구들에게 나는 말없이 그들을 떠나 깊은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한참을 그 편지를 손에 쥔채 멍하니 서 있다가, 고개를 들어 다시 한숨을 내쉬고 엘리베이터를 타 집으로 올라갔다.

12월 28일은 지금으로부터 이틀 뒤였다.

 

나는 그날이 오기 전까지 평소와 다름없이 출근하고, 일하고, 집에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했다. 그리고 마침내 12월 28일이 되었다.

 

나는 청바지에 흰 셔츠를 입고, 그 위에 연한 회색 니트를 걸쳤다. 꾸민거같지만 너무 꾸미지않는걸 티내며, 시간을 맞춰 약속 장소로 향했다. 어느새 카페에 도착해있었다.


카페 앞에서 멀뚱멀뚱되며, 수많은 생각이 머릿속을 스쳤다. 친구들은 얼마나 변했을까, 어떤 삶을 살고 있을까? 나를 미워하진 않을까.궁금함만큼이나 긴장도 컸다.

 

오랜만에 마주한 카페는 그때 당시 고등학생 때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건물 주변에는 여전히 식물이 가득했고, 연분홍색 지붕과 베이지색 벽은 마치 꿈속에 나올 법한 풍경 같았다. 지금도, 그때도 마찬가지였다.

 

카페 앞에 서서 들어가야 할지 망설이고 있던 순간, 등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누군가 내 오른쪽 어깨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쿡쿡 찔렀다.

놀라서 숨을 들이마시며 뒤를 돌아봤다.

 

검은 머리에 남색 눈동자, 키는 대략 178cm 정도 되어 보이는 남자가 서 있었다.

나는 그의 눈을 보는 순간 단번에 알아차렸다.

 

“장… 도현?”

 

눈동자가 흔들리며 나는 반사적으로 손으로 입을 막았다.

 

“잘 지냈어? 와줘서 다행이다. 기다렸어.”

 

나는 얼어붙은 사람처럼 그를 바라보기만 했다. 그러자 도현은 웃으며 머리에 손을 올려 가볍게 쓸어넘기고 내 옆을 스쳐 지나가 카페 문을 열며 먼저 들어오라는 듯 손짓했고,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시선을 바닥으로 떨군 채 떨린 마음을 애써 숨기고 카페 안으로 들어섰다.

 

카페 안에는 그때 함께 어울리던 친구들이 모두 모여 있었다. 문이 열리는 소리를 들었는지, 모두의 시선이 일제히 나를 향했다. 나는 다시 고개를 숙이고 손을 등 뒤로 숨긴 채 어색하게 서 있었다.

 

그때 누군가 내 이름을 부르며 안아왔다.

 

“윤하야…!”

 

하린이었다. 고등학교 시절, 나에게 가장 먼저 다가와 준 유일한 여자 친구.

하린은 나에게만 유난히 따뜻했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차가웠다.

 

기억 속의 하린은

다른 여자애들이 인사를 건네도 무심했고,

남자애들이 말을 걸어도 반응조차 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에게만큼은 달랐다.

 

“윤하야, 오늘 학교 끝나고 뭐 해?”

“윤하야, 오늘 우리 집 갈래?”

 

마치 어린아이처럼 질문을 쏟아내며, 언제나 내 곁에 있었다. 그리고 내가 힘들어 보일 때면 피하지 않고 꼭 안아주며 걱정해 주었다.

 

뒤이어 동윤, 우빈, 성환, 현우가 눈에 들어왔다. 그들 역시 아무렇지 않은 척하고 있었지만, 나를 보며 미소 짓고, 가볍게 손을 들어 인사해줬다.

 

나는 마치 그 시절로 되돌아간 것 같아 웃으며 말했다.

 

“다들… 보고 싶었어.”

 

자리에 앉아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어떻게 지냈냐, 무슨 일 하냐 이런식으로. 친구들은 내가 왜 떠났는지에 대해서는 묻지 않았다. 그것이 나에 대한 배려라는 걸, 나는 알고 있었다.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나는 잠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화장실은 카페에서 도보로 5분 거리였다. 하린이 함께 가주겠다고 했지만, 괜찮다며 혼자 나섰다.

 

화장실에 도착하고 볼일을 마친 후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정리한 뒤, 휴대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했다. 어느새 시각은 밤 11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다시 카페로 돌아가려던 순간, 메시지 하나가 도착했다.

 

하린이었다.

 

윤하ㅇ 오늘 만ㄴ서 넘. 좋앗ㅅ..

 

잦은 오타가 이상하게 느껴졌다. 아직 헤어진다는 말도 하지 않았는데, 왜 이런 메시지를 보냈을까. 설명할 수 없는 불안감이 몰려왔다. 나는 그대로 카페를 향해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페 앞에 도착한 순간, 그대로 주저앉고 말았다.

 

꿈속에서 보던 듯한 카페는 온데간데없고, 불길에 휩싸인 건물만이 눈앞에 있었다. 손이 떨리는 와중에도 119에 전화를 걸었고, 나는 카페 밖에서 친구들의 이름을 미친 듯이 불렀다.

 

“하린아!”

“동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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