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험한 남자와 엮이게 된 순간부터 채련은 눈앞이 깜깜해지는 것 같았다. 낮은 목소리가 위협적이었다. “병신같이 되묻지 말고.” 델 듯 뜨거운 시선이 쏟아졌다. 채련은 거대한 불길에 온몸이 집어삼켜지는 착각을 느꼈다. “윽……!” 남도훤이 머리칼을 쥔 손에 힘을 주자, 채련의 고개가 홱 뒤로 꺾었다. 가느다란 목선이 팽팽하게 당겨지며 무방비하게 노출되었다. “자, 이제 다시 말해 봐요. 나한테 원하는 게 뭔지.” 남자의 깊고 어두운 심연에 채련은 압도당하는 기분이었다. 그래, 당신에게 이 결혼은 정답에 가까워야 하겠지? 그녀의 매끄러운 손톱 끝이 그의 살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난 그쪽한테 줄 수 있는 게 없는데, 거래라니요?” 잔뜩 갈라진 목소리로 채련이 비릿하게 눈을 접었다. “협박이라면 모를까.” “……!” 오만한 눈매가 찌푸려지고 권태롭고 남자의 낯이, 처음으로 금이 갔다. 아버지로부터의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여자와, 그 집안의 데릴사위가 돼서라도 정점에서야겠는 남자. 욕망을 철저히 숨긴 두 사람의 결혼은 처음부터 무너질 것을 전제로 지어졌다. 서로의 목적지에 도달하기 위해 잠시 머무는, 가장 위태롭고 잔혹한 낙원. #현대물, #계약연애/결혼, #혐관, #복수, #몸정>맘정, #앙숙, #조직/암흑가, #신파, #피폐, #계략남, #재벌남, #나쁜남자, #동정남, #상처남, #오만남, #재벌녀, #능력녀, #까칠녀, #무심녀, #신파, #피폐, #쌍방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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