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름은 너무 더워서 싫았다. 하지만, 아몬드 봉봉을 먹던 그날 이후 여름은 너를 떠올리는 계절이 되었다. 달콤하고, 고소하고, 그리고… 조금은 슬픈 맛. 아이스크림이 녹아내리던 시간 속에서 우리는 사랑을 시작했고, 사랑을 잃었다. 이 이야기는 아몬드 봉봉이 다 녹기 전에 끝나버린 우리의 여름 이야기다.
여름은 늘 갑작스럽게 찾아온다.
햇빛이 유리창을 세게 두드리던 오후였다. 에어컨은 고장났고,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만 휘젓고 있었다. 나는 결국 집 앞 아이스크림 가게로 걸어갔다.
진열대 안에서 갈색과 크림색이 섞인 아몬드 봉봉이 눈에 들어왔다.
“이걸로 주세요.”
한 입 떠먹는 순간, 달콤함이 입안에서 천천히 녹아내렸다. 초콜릿의 부드러움과 아몬드의 고소함이 섞여, 마치 여름이 조금은 견딜 만한 계절이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그때 문득 네가 생각났다.
작년 여름, 너는 웃으면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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