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갓생 살다 갓의 곁으로 가는 대신 빙의했다. 육성 게임 <로열메이커의 귀환> 속 양육자 카라릴리에게. 그런데 문제가 있다. ‘엔딩이 죽음뿐이라니... ’ 살아남으려면 진엔딩을 봐야 한다. 바로 육성 캐릭터, 피올니아가 일국의 왕이 되는 엔딩으로 그녀를 왕으로 만들기 위해서, “이거… 내가 키운 너네 집 감자인데, 너 줄게… ” 용병 일로 먹고 살던 공작가의 사생아를 농사짓는 공작님으로 키우고 “왕세자가 되어도, 사실 난 아무것도 아냐. 그러니까 널, 나 줘라. 응?” 권력 없는 병약 3왕자를 내 여자한테만 절절매는 왕세자로 변모시켰다. 차근차근 진엔딩을 위한 조건들을 달성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했는데. “오다 주웠어! 피올니아꺼만 사려다, 그대도 잘 어울리겠다 싶어서” “주운 거면 원래 자리에 돌려놓고, 산 거면 월급을 올려 주는 게- ” 갓 성인이 된 미청년 보호자가 플러팅을 해오지 않나. “내 시간을 냈으니, 같이 식사하며 우리의 미래에 관해 얘기해 보죠.” “…시간은 다시 돌려드릴게요, 나가세요.” 적이지만 같은 목표로 위해 동업했던 공작이 동반자가 되려고 하고. “당신을 평민으로 만든 게 대체 왜 문제가 됩니까?” “...” “언제나 사랑하니까, 그래서 가지려고 그랬을 뿐인데요.” 광적으로 집착하던 왕세자가 결국 사랑이 고파 헛소리를 해댄다. 지금 당장 사는 게 문제인데, 과연 나는 해피엔딩을 볼 수 있을까?
공부하다가 죽은 사람은 없다는 말.
들어 본 적 있나?
그거 구라다.
당연히 죽은 사람은 있다.
하지만 어쩌다 저런 말이 나돌게 됐냐면, 공부가 사인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야 공부하다 죽은 사람이 공부만 했을 리 없으니까.
결국 사인은 전부 과로사다.
어떻게 확신하냐고?
내가 그 공부하다가 과로사로 죽어가는 사람이다.
‘심장이 얹혔어...’
잠든 물고기가 된 기분이었다.
눈을 뜨고 있는데 앞은 보이지 않고, 간신히 뻐끔거린 입은 들이쉰 숨을 그대로 내쉴 뿐이다.
확실히 죽겠다는 생각에 울컥 화가 났다.
하지만 이어서 펼쳐진 주마등을 보고 납득했다.
‘과로사로 안 죽는 게 이상한 인생이었네...’
공부 아니면 일뿐이었다.
독서실 총무를 하며 라운지에서 과외 선생 일을 병행했고.
편의점 야간 알바 중에 나온 폐기로 끼니를 때웠다.
교대를 졸업해도 바쁜 일상은 그대로였다. 대학공부가 임용공부가 되었을 뿐이니까.
‘그래도.......’
딱하나.
후회된다.
이렇게 살았지만, 나도 취미란 게 있었다.
바로 게임이다.
〈로열 메이커의 귀환〉이라고.
영애와 영식을 왕족의 취향에 맞는 사람이 되게끔 가르쳐 왕실과의 결혼을 성사시키는 로열메이커.
그중 일타라 불리는 로열메이커, ‘카라릴리’가 되어 자신을 평민으로 만든 왕에게 복수하는 게임.
육성캐릭터와 더불어 투톱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그녀지만.
그녀의 엔딩은 죽음뿐이었다. 감히 왕께 복수하려 한 대가라나.
허무한 사망 엔딩을 본 게이머들은 망겜이라며 바로 게임을 삭제했다.
그런데 나는 궁금했다.
주인공이 사는 엔딩은 없을까?
‘......’
그러다 최근에 업데이트가 됐다.
카라릴리가 사는 진엔딩이.
그건 바로 육성캐릭터가 일국의 왕이 되는 엔딩이다.
하지만 임용시험을 앞둔 탓에 진엔딩 공략글만 읽어 보다가 과로사로 죽고 말았다.
2026.03.27 17:30
2026.03.26 17:30
2026.03.26 09:49
2026.03.24 17:30
2026.03.23 17:30
2026.03.20 17:30
2026.03.19 17:30
2026.03.18 21:00
2026.03.18 17:30
2026.03.17 17:30

우와.. 이렇게 재밌는 게임물은 오랜만에 읽네요!!
26.03.16

잘 읽고 갑니다!
26.03.16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