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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한 굿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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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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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무병을 앓고 신내림을 받아 신녀가 된 이연화는 영험한 무속인으로 살아간다. 가문의 저주로 형을 잃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재벌가 후계자 강도준이 그녀를 찾아오면서, 두 사람은 신분의 벽을 넘어 위험한 사랑에 빠진다. 이 이야기는 신비로운 영적 세계와 현실의 경계에 서 있다. 신내림으로 초자연적 능력을 얻은 신녀와 세습 저주에 시달리는 재벌가 후계자가 만날 때, 신의 영역과 인간의 욕망이 충돌한다. 모든 기적에는 대가가 따르며, 그 대가는 때로 사랑 자체가 되기도 한다.

#현대판타지#로맨스#복수#트라우마#스릴러#빙의

신녀 이연화의 신당은 늘 예약이 밀려 있다.

짧게는 반년.

길면 일 년.

오늘 손님은 열 달을 기다린 사람이었다.

연화는 촛불을 하나 더 켰다.

부적이 매달린 종이 바람 없이 흔들렸다.

문 밖에서 발소리가 멈췄다.

잠시 후.

문이 열렸다.

검은 정장을 입은 남자가 들어왔다.

키가 크다.

어깨가 곧다.

눈은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다.

신당을 둘러보는 눈빛에는 호기심도, 경외도 없었다.

단지

관찰.

연화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

남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자리에 앉지도 않았다.

그저 서서 나를 보고 있었다.

연화는 먼저 입을 열지 않았다.

침묵이 조금 길어졌다.

촛불이 조용히 흔들렸다.

그때였다.

남자의 어깨 뒤로 검은 기운이 보였다.

검은 기운이 얽혀 있었다.

단순한 액운이 아니다.

저주였다.

그것도 꽤 오래된.

연화는 천천히 말했다.

“열 달 기다리셨네요.”

남자의 눈이 아주 미세하게 움직였다.

하지만 대답은 없었다.

연화는 그를 계속 바라봤다.

그리고 말했다.

“가문 문제로 오셨네요.”

잠깐.

정말 잠깐.

남자의 시선이 달라졌다.

하지만 표정은 여전히 무표정했다.

“……”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연화는 조용히 부채를 접었다.

탁.

“안 믿죠.”

그제야 남자가 입을 열었다.

“믿지 않습니다.”

목소리는 낮고 건조했다.

예상했던 대답이다.

나는 그의 뒤를 다시 봤다.

검은 기운이 천천히 움직이고 있었다.

마치 숨 쉬듯이.

연화는 말했다.

“그래도 데리고 왔네요.”

남자의 눈이 가늘어졌다.

“제가요?”

연화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다.

“뒤에 있는 거요.”

잠깐 정적이 흘렀다.

남자의 시선이 연화로 똑바로 향했다.

처음으로.

조금 진지하게 그리고 낮게 말했다.

“…재밌네요.”

그 말투에는 미묘한 조롱이 섞여 있었다.

“계속해보시죠.”

연화는 잠시 그를 바라봤다.

그리고 조용히 말했다.

“강도준 씨.”

남자의 눈이 멈췄다.

“장남이죠.”

촛불이 갑자기 흔들렸다.

나는 말을 이었다.

“그리고—”

잠깐 멈췄다.

“죽을 운명이네요.”

그 순간.

남자의 뒤에서 검은 기운이 크게 꿈틀거렸다.

마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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