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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유성은 헌터로 각성하지만 최하급 헌터로 각성해 헌터로서의 일을 시작하지 못하고 공사판에 전전하며 힘든생활을 하고 있다. 그러던 중 D등급 네크로맨서로 2차 전직을 하게된다.
1화
“유석아?”
“형 이제 정신이 들어?”
마른체형의 20대 중반 남자가 동네의 작은 병원 침대에서 정신을 차렸다.
남자가 깨어나자 그의 옆에 있던, 비슷하게 생겼으나 조금 더 앳된 남자가 대답했다.
“갑자기 몸에 힘이 빠져서 정신을 잃었던 것 같은데…?”
“의사 선생님 말로는 헌터로 각성했다네. 각성하면서 생긴 체내 마력량이 너무 낮아서 마력 결핍증으로 정신을 잃은거래.”
동생은 형 유성이 쓰러졌다는 소식을 듣고 놀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에 방문했으나 의사의 말을 듣고는 마음의 안정을 찾은 뒤였다.
“그래? 지금은 몸이 괜찮아진 것 같은데? 유란이는?”
“걱정할까봐 유란이한테는 아직 말 안 했어.”
[…C등급 김 모(26세, 인천) 헌터가 학창시절 자신을 괴롭혔던 박 모 씨(26세, 서울)를 찾아가 흉기로 찌르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박 모 씨는 현재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나 생사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추가 소식이 들어오는 대로 전해 드리겠습니다. 다음 소식입니다. 미항공우주국 NASA는 5년 뒤 지구와 소행성 충돌이 예상된다는 보고서를 발표했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미국 특파원…]
뚝!
마력 결핍증으로 쓰러졌던 남자가 정신을 차리고 보호자와 대화를 하는 것을 본 담당의가 보던 TV 뉴스를 끄고 가까이 다가왔다.
“천유성 님 깨어나셨네요. 몸은 좀 어떠세요?”
“몸에 힘이 없는 것 빼고는 별문제 없습니다.”
“마석 에너지를 주입해서 일상 생활하는 데 문제없을 겁니다. 30분 정도 지나면 평소처럼 움직일 수 있을테니 그때는 퇴원해도 됩니다.”
“지금 어떤 상태죠?”
“헌터로 각성한 뒤 마력이 너무 낮으면 발병하는 마력 결핍증입니다. 10년 전 대격변 이후 헌터에게만 생겨난 병이죠. 초창기 마석 에너지 주입방법이 나오기 전까지는 죽는 경우도 있었지만, 지금은 마석 에너지를 주입하면 생명에 영향은 없고 일상생활도 문제없이 가능합니다.”
“마석 에너지를 주입해요? 얼마나요?”
초인적인 힘을 낼 수 있는 헌터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것이 알려졌으나 이면인 마력 결핍증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유성은 의사에게 물었다.
“천유성 님의 경우 한 달에 2번 정도 마석 에너지를 주입해야 합니다.”
마력 결핍증은 대격변 이후 각성자 중 5%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사망률도 적은 병이라 담당의는 무미건조하게 설명했다.
천유성은 담당의의 설명을 들은 후 30분이 더 지나자 평소처럼 몸을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
각성을 해서 그런지 평소보다 몸이 더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통 통 통!
천유성은 침대에서 내려와 크게 기지개를 켜고 목과 허리를 돌려보더니 살짝 점프도 해보았다.
몸을 움직여본 뒤 담당의의 말대로 더 이상 병원에 있을 필요가 없어 퇴원하기 위해 동생 유석과 원무과로 갔다.
“네? 얼마라고요?”
잠깐 있었는데 나온 120만 원이라는 병원비에 유성은 깜짝 놀랐다.
오후 3시쯤에 정신을 잃고 쓰러졌고 지금 7시이니 고작 4시간 동안 병원에 있었는데 생각보다 병원비가 많이 나온 것이었다.
“상세 내용 보시면 알겠지만, 병원비는 20만 원이고 나머지는 대부분이 마석값입니다. 저희도 헌터 협회로부터 받아온 마석값 그대로 청구하는 겁니다.”
화들짝 놀란 천유성과 반대로 원무과 직원은 자신들이 결코 비싸게 받는 게 아니라는 듯 자세하게 설명했다.
2년 전 부모님이 갑작스럽게 돌아가시고 무일푼으로 집에서 쫓겨난 유성은 동생들의 생계까지 책임지고 있었다.
그에게 120만 원이라는 돈은 큰돈이고 그런 돈이 통장에 있을 리 없었다.
통장에는 이번 달 월세와 식료품을 구입하기 위한 80만 원이 전부였다.
그가 난감한 표정을 짓자 옆에 있던 동생 유석이 지갑에서 카드를 꺼냈다.
“이걸로 계산해주세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살짝 미소를 지으며 원무과 직원에게 카드를 건네는 동생 유석.
‘후~’
유성은 침통한 듯 낮게 한숨을 내뱉었다.
유성은 동생이 내민 카드를 다시 집어넣으라는 말을 하지 못했다.
원무과 직원은 유성을 아주 잠깐 바라보고 재빠르게 카드를 낚아채 카드 단말기에 긁어버렸다.
동생 유석은 2년 전 고3 때 부모님이 몬스터 웨이브로 돌아가시자 졸업 후 바로 군대에 입대하고 얼마 전 제대 후 회사에 다니고 있다.
유성도 일은 하고 있지만 번 돈을 생활비로 충당하고 있어 통장 잔고는 항상 바닥.
“이제 어떻게 할 거야? 마력 결핍증에 걸릴 정도로 마력량이 낮다면 헌터 등급도 낮을 가능성이 큰데 헌터 생활을 할 수 있겠어?”
“몬스터를 죽일 수 있는 최소한의 요건은 갖췄으니 몬스터 잡으러 다녀야지.”
유성의 말에 동생 유석도 이해한 듯 고개를 끄덕였다.
결과론적이지만 몬스터만 없었으면 유성 형제가 이렇게 힘들게 생활할 일은 없었을 것이다.
게다가 부모님의 원수나 마찬가지이니 유성과 동생은 몬스터는 싫어했다.
병원을 나온 유성은 다음날부터 헌터교육을 받았다.
헌터로 각성하면 헌터협회에서 2주 동안 교육을 받으면서 스탯 측정을 한다.
스탯은 고정된 숫자가 아니라 그날의 컨디션과 마력 사용량에 따라 유동적이었다.
따라서, 마력과 체력을 많이 사용할 시 다음 날까지 영향을 주므로 보통 스탯 측정 기간에는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해 최대한 마력과 체력을 소모하지 않았다.
측정 결과는 마지막 날 헌터증을 발급하면서 알려주기 때문에 교육받는 동안에는 자신의 등급은 알지 못했다.
협회의 교육은 실무 위주의 교육으로 등급별 몬스터의 사체를 가져와 특징을 알려주고 사체분해 및 마석 채취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알려준다.
몬스터 사체를 칼로 가르고 심장 부분에서 마석을 채취하는 것은 처음 해보는 것이라 유성을 포함해 교육생 모두 당황했지만 교육 기간 동안 꾸준히 실습 받다 보니 조금은 익숙해지고 있었다.
2026.03.13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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