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주혁'의 친구이자 아이돌인 '유서린'이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그녀를 잊지 못한 서주혁은 실종 사건의 진실을 쫓고, 그의 여동생 '서주연'은 가족들의 반대와 수많은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가장 빛나는 '아이돌'이 되겠다고 다짐하며 자신의 꿈을 향해 나아간다.
인간에게 일어날 일은 그 누구도 예상할 수가 없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지, 당장 1분 뒤에 무슨 일이 벌어질 지 조차 아무도, 절대로 알 수가 없는 것이 인간의 미래이다.
물론 나도, 잠시 후 내게 일어날 일을 모르고 있었다.
비가 내리던 어느 날 밤이었다.
그런데, 그날은 이상할 정도로 차가운 비가 내리고
바람도 더 거세게 부는 것 같았다.
먹구름이 서울의 하늘을 뒤덮고 있었고, 거리의 사람들은 우산이나 모자를 쓴 채 비를 피해 가고 있었다.
차들은 도로를 빠르게 달리고 있고, 가게 간판은 화려하게 조명 빛을 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번화가에서 한 소년은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
서주혁은 열여덟 살 고등학교 2학년인 평범한 학생이다.
그는 휴대폰을 보며 길을 걷다가, 우연히 뉴스 기사 하나를 보게 되었다.
[오늘 새벽, 유서린 양의 실종 신고가 들어왔습니다.걸그룹 아이리스(IRIS) 멤버들은 유서린 양이 몇 시간 전에 있었던 공연이 끝난 후, 바로 집으로 귀가 했다고 말했습니다.]
서주혁의 손끝이 떨리며 땀이 나기 시작한다.
[그러나, 유서린 양의 부모님은 자신들이 유서린 양의 자택에 왔을 때, 내부가 난장판이 되어 있었고, 유서린 양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야...?"
[경찰들은 먼저, 자택 내 CCTV를 확인해 보려고 했지만, 유서린 양의 자택에 배치 되어 있던 CCTV 7대가 전부 부서져 있었습니다.]
서울의 길거리는 시끌벅적했다.
사람들이 담소를 나누는 소리가 들려오고, 조금씩 내리던 비가 갑자기 거세게 내리는 소리까지 들려온다.
하지만 서주혁의 귀에는 아무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비가 내리는 것도 모를 정도였다.
그저 뉴스 기사만이 문장만이 머릿속을 계속 맴돌고 있었다.
도무지 말이 안 되고 이해할 수도 없는 이야기였다.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콘서트 무대를 했었는데, 어떻게 그 잠깐 사이에 갑자기 실종이 되었다는 말인가?
서주혁은 그 자리에서 다리에 힘이 풀려 주저앉았다.
전날 밤, 서주혁은 편의점 앞에 있는 벤치에 앉아 있었다.
한 손에는 과자 한 개를, 다른 한 손에는 캔커피를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옆자리에는 모자를 눌러쓰고, 마스크를 쓴 한 소녀가 앉아있었다.
그녀의 이름은 "유서린", 걸그룹 아이리스(IRIS)의 센터였다.
데뷔한 지 아직 1년이 조금 안 되었지만, 빠른 속도로 인기가 많아지고 있는 걸그룹이었다.
서주혁과 유서린은 오랜 친구사이였다.
같은 중학교를 졸업했고 고등학교도 같은 "잔별연예예술고등학교"로 진학했다.
유서린은 자신의 "아이돌"이라는 꿈을 열여덟 살의 나이에 이루게 되었다.
"나 진짜 죽겠다."
유서린이 한숨을 푹 쉬며 서주혁에게 말했다.
서주혁이 작게 미소 지으며 말했다.
"왜, 또 다이어트 때문에?"
"응..."
"오늘은 뭐 먹었는데?"
"음... 아침에는 샐러드, 점심에는 사과 반 개 먹고 저녁은 내일 무대 해야하니까 굶었지."
"그건 그냥 굶은 거나 다름 없잖아, 너 그러다가 진짜 몸 상한다. 잘 챙겨 먹고 다녀야 오래 활동하지."
"아이돌은 원래 그런 거야~"
유서린은 웃으며 말했다.
하지만 그 웃음에는 왜인지 지쳐 보이는 기색이 없지 않아 있어 보였다. 서주혁은 말 없이 자신의 주머니에서 캔커피를 건넸다. 유서린은 캔커피를 받으며 말했다.
"만약 내가 앞으로 더 유명해지게 된다면, 너랑 이렇게 자주는 못 만나겠지? 그러면 나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자주 못 만나더라도, 난 항상 널 응원해줄 거야."
서주혁의 말에 유서린이 웃었다.
서주혁은 유서린의 그런 웃음이 정말 예뻐보였다.
무대 위에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던 미소, 서주혁은 그 미소를 오래전부터 좋아했다.
하지만 서주혁은 그녀의 인기가 늘어갈수록 점점
유서린이 멀리 있는 사람처럼 느껴지는 것 같았다.
빗방울이 편의점 천막을 두드리는 소리만 들려왔다.
"주혁아, 난 너 덕분에 이렇게 열심히 아이돌 생활을 계속 할 수 있는 것 같아."
"내가 뭘... 넌 그냥 앞으로 이대로만 해줘."
그때, 유서린의 휴대폰이 울렸다.
회사에서 온 연락이었다.
유서린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회사에서 와보라고 하시네, 항상 내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조심히 들어가!"
"응, 너도 열심히 연습 하고, 내일 무대 꼭 보러 갈게."
가기 전, 유서린은 주머니에서 작은 MP3를 꺼내서 서주혁에게 건넸다.
"이게 뭐야?"
"잠깐 맡아줘, 나중에 찾으러 올게, 내일 보자!"
그게 마지막이었다.
다음 날, 무대가 끝나고 집에 도착한 서주혁은 깜빡 잠에 들어버렸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서주혁은 휴대폰 진동 소리에 잠에서 깨어났다.
서주혁의 유치원 시절부터 친구였던 강민우였다.
"야...야!!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아.. 깜빡 잠들었었어, 무슨 일인데 그렇게 소리를 질러."
"뉴스 봤어? 유서린...."
아니기를 바랐다.
강민우의 떨리는 그 목소리에서 나온 "유서린"이라는 이름....
"유서린이 실종됐대!! 빨리 와보라고!"
서주혁은 휴대폰을 집어 던진 채 미친듯이 집을 뛰쳐 나갔다.
비가 거세게 내리고 있었다.
신발도 제대로 신지 않고 급하게 나왔다.
가슴이 찢어질 것 같았다.
숨이 차오른다.
그래도 서주혁은 멈추지 않고 계속 뛰었다.
유서린의 집에 도착하니 수많은 통제선으로 집에 들어갈 수 없었고 기자들, 경찰차, 카메라 플래시까지 모든 게 현실적이지 않았다.
서주혁은 지금 이 상황이 정말 믿기 힘들었다.
이게 현실이라고? 정말 이 상황이 꿈이 아니라고?
"비켜주세요!!"
서주혁이 크게 소리쳤다.
기자들이 서주혁에게 큰 목소리로 인터뷰 요청을 했다.
"유서린 씨와 아는 사이입니까?!"
"유서린 씨와 사이가 어떻게 되시죠??"
"한 마디만 해주세요!!"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아니, 아무런 말도 하기 싫었다.
그저 손에 쥐어진 MP3만 바라보았다.
"분명히... 내일 보자고 했잖아... 그랬잖아... 그런데 어째서, 대체 왜!!"
서주혁은 무릎을 꿇은 채 땅만 바라보며 절망하고 있다.
본인도 모르게 눈물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서주혁은 땅을 주먹으로 내리치며 소리쳤다.
아스팔트 바닥을 주먹으로 거세게 내려친 서주혁의 손에서 피가 나기 시작한다.
이 비참한 상황을 극대화 시키기라도 하듯
비가 더 거세게 내리기 시작했다.
그날 이후로 언론은 유서린의 실종 사건에 대해서 한동안 이야기를 다루었지만, 한 달도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은 점점 신경쓰지 않으며 잊혀져 갔다.
수많은 팬들이 울며 슬퍼했다.
유서린이 살아있기를 바라며 기도하고 있다.
서주혁 또한 유서린이 살아있기를 간절하게 바라며 매일 기도하고 있다.
유서린은 실종 전날까지 자신의 미래에 대해서 이야기 했다.
컴백 앨범, 단독 콘서트, 팬싸인회 이야기 등....
그리고 언젠가는 전부 이루어질 것이라고 희망하며 보람차게 하루를 보내던, 그런 사람이 하루 아침에 실종 되어버렸다.
서주혁은 며칠동안 마지막이 될 줄 몰랐던 유서린이 건네준 MP3를 켜보지 못 하고 있었다.
유서린이 실종된 지 3일이 지났을 때, 서주혁은 눈물을 머금고 천친히 MP3의 전원을 켰다.
오래된 화면이 희미하게 빛났다.
안에는 음성 파일이 하나 들어 있었다.
제목도, 날짜도 아무 것도 없었다.
서주혁은 떨리는 손으로 재생 버튼을 눌렀다.
잠시 잡음이 흐른 뒤, 유서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주혁아, 아마 너가 이걸 듣고 있다면... 나는...."
순간 음성이 끊겼다.
서주혁의 동공이 크게 흔들렸다.
파일이 손상되어 있었다.
이어지는 내용은 나오지 않았다.
서주혁은 부서질 듯 MP3를 움켜쥐었다.
그리고 그는 유서린이 실종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분명 누군가가 유서린을 납치 해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하지만 서주혁은 자신의 여동생 서주연이 그 진실이 숨겨진 세계로 스스로 걸어들어갈 것을 모르고 있었다.
•••••••
삐삐삐삐ㅡ
알람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이불 속에서 꼼지락거리던 한 소녀가 천천히 손을 뻗었다.
서주연은 열일곱 살 고등학교 1학년이다.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더 자고 싶은 생각이 머리를 지배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창문 밖으로 비치는 햇살이 눈부셨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들려온다.
서주연은 직감했다.
이건 분명히 늦잠이었다.
서주연은 벌떡 몸을 일으켰다.
시계를 확인하자 오전 7시 52분이다.
"....망했다."
평소보다 52분이나 늦게 일어났다.
서주연은 급하게 교복을 챙겨 입고 방문을 열었다.
서주연은 계단을 내려가 부엌으로 향했다.
식탁에는 이미 가족들이 모여 있었다.
아버지 서준용.
어머니 김미희.
그리고 오빠 서주혁.
"늦었어."
서주혁이 한마디 했다.
서주연은 눈을 흘겼다.
"안 늦었거든."
"7시 52분, 평소보다 50분이나 늦었는데, 이래도 안 늦었다고?"
"오빠가 뭔데, 나 감시하냐?"
"알람 다섯 번 울린 거, 거실에서도 다 들렸어."
오빠는 원래 저런 성격을 갖고 있지는 않았었다.
어릴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언제부터 저렇게 성격이 바뀌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
유명 아이돌 "유서린", 그녀의 실종 사건 그 이후부터 였던 것 같다.
오빠는 여전히 유서린 실종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 해준 적이 없다. 물론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집안의 금기처럼, 누군가 유서린이라는 이름을 꺼내는 순간, 대화가 끊겨버렸다.
서주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초등학생 때의 기억은 흐릿했다.
그저 오빠가 친하게 지내던 언니 한 명이 있었고
어느 날 뉴스에 나왔고
그 후 오빠가 변했다.
그 정도였다.
"주연아, 오늘은 학교 끝나고 바로 와. 오늘 친척들 온단다."
"또? 며칠 전에도 왔었잖아. 주말도 아닌데..."
"한태민 삼촌도 온대."
그 말을 듣는 순간 주연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주연은 반사적으로 웃었다.
"한태민"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아저씨였다. 정확히는 아버지 지인의 조카였지만, 거의 친척처럼 왕래했다.
항상 나에게 밝게 대해주고, 항상 재미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주연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유일하게 웃어주고 응원해주었던 어른이었다.
"태민이 걔도 바쁘다던데."
아버지가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대표라며."
"응"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엔터테인먼트."
순간, 주혁은 흠칫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다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아이돌, 연예계, 엔터테인먼트같은 단어만 나오면 오빠의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다 먹었으면 얼른 학교 가라."
아버지가 말했다.
서주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에 봄바람이 불어오며 벚꽃이 흩날렸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진하린이었다.
서주연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하린'은 단발 머리에 친화력 좋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그런 친구였다.
"서주연! 너 오늘 늦잠 잤지?"
"어! 뭐야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알아, 너 얼굴이 평소보다 반쯤 죽어있는데."
진하린이 웃었다.
서주연도 같이 웃었다.
둘은 교문을 지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시험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그리고 아이돌 이야기 등을 할 때마다 서주연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러다가 진하린이 서주연에게 물었다.
"근데 주연아, 너 아직도 아이돌 되고 싶어?"
"당연하지, 난 무조건 아이돌이 돼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거야."
"넌 아이돌 얘기만 하면 눈빛이 반짝이더라. 그리고 네 얼굴 정도면 아이돌 안 하기가 아까운 얼굴이지."
"말이라도 고마워."
사실 주연도 이유는 모른다.
언제부터였을까?
처음 아이돌 무대를 보았을 때였을까?
아니면....
혼자 음악을 들으며 춤을 따라 하기 시작했을 때였을까?
일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을 보면 나는 설레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2026.06.29 11:03
2026.06.28 13:00
2026.06.27 11:43
2026.06.26 10:47
2026.06.25 12:08
2026.06.24 10:59
2026.06.23 09:47
2026.06.22 10:38
2026.06.21 10:50
2026.06.20 11:31
실시간 1의 찍으셨네용 😊👍 좋은 결과 응원핡용🥰
26.06.29
오늘도 재밌어용
26.06.28

항상 잘 보고있어용
26.06.28
잼나용^^
26.06.28
오웅~긴장하며 봤어용 🤨👍
26.06.27
재밌어요👍
26.06.27
재밌어요! 이번에도 너무 잘봤어요
26.06.27

이번화 흥미진진 히네요.
26.06.27

순삭당함 ㄷㄷㄷ
26.06.26

제 작품이랑 비교하면서 보니까 배울게 많았습니다. 좋은 작품이네요!!
26.06.25
재미지게 잘 일고 갑니당 다음화도 기대할게용
26.06.24

잘봤어요.
26.06.24
표지 바꾸셨네용 예뻐용🥰
26.06.24
오웅~👍실시간 현재 1등 찍으셨네용😊😊계속 계속 잼난글 써주세염
26.06.23
삭제된 댓글입니다.
26.06.23
수정

재밌게 봤습니다아아
26.06.23
화이팅!!넘쟁나여
26.06.23

제 메일 알려드릴테니까 거기서 대화 가능하실까요?
26.06.23

👍
26.06.23

재밌네요! 다음 화도 기대할게요 -> 서호님 저 나인이에요..!! 혹시 잠시 대화 가능하실까요?
26.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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