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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별이 가장 빛나는 별이 되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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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서호
29화무료 29화
매주 월 화 수 목 금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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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서주혁은 어느 날 흔적도 없이 사라진 친구이자 신인 아이돌 '유서린'을 찾기 위해 자신의 친구들과 비밀리에 추적을 시작한다. 유서린이 남긴 단서를 쫓던 서주혁은 연예계의 화려한 이면에 도사린 범죄 조직의 실체를 맞닥뜨리게 된다. 한편, 엔터테인먼트 대표 한태민은 과거 자신의 집안을 파멸로 몰고 간 가해자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아이돌 지망생이자 서주혁의 동생인 서주연을 발판으로 삼게 되며 네 사람(서주혁,유서린,서주연,한태민)의 운명이 얽히기 시작한다.

공모전 참여작#추리/미스터리#수사물#사연캐#학생#동료/케미#상처남#후회남#뇌섹남#다정남#조직/암흑가#권선징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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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내용 수정 및 추가 안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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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대비가 서울을 집어삼키고 있었다.

도로 위를 때리는 빗소리와 신호등 아래로 번지는 불빛.

젖은 아스팔트 도로 위를 미끄러지듯 지나가는 자동차들.

차창을 두드리는 빗방울 소리마저 도시의 소음에 묻혀 버렸다.


그 상황에서 서주혁은 움직이지 못한 채 서 있었다.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휴대폰만 바라본 채.

빗물이 앞머리를 타고 눈가를 적셨지만 지금 서주혁에게 그런 것은 안중에도 없다.

화면 속의 뉴스를 천천히 스크롤하고 있었다.


[오늘 새벽, 아이돌 그룹 '아이리스(IRIS)'의 멤버 '유서린' 양의 실종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아이리스 멤버들은 몇 시간 전에 있었던 단독 콘서트가 끝난 뒤, 유서린 양은 곧바로 집으로 귀가 했다고 말했습니다.]


빗방울 하나가 휴대폰 화면 위로 떨어졌다.


'실종'이라는 두 글자가 물결처럼 번졌다.

서주혁은 빗방울을 닦아내고 기사를 마저 읽었다.


[유서린 양의 부모님은 단독 콘서트가 끝난 뒤, 먼저 집에 가서 기다리고 있겠다는 딸의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부모님이 집에 도착했을 때 유서린 양은 보이지 않았다고 증언 했습니다.]


"이, 이게... 도대체 뭐야...."


서주혁의 입술이 작게 움직였다.

그의 목 끝이 메이며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손등 위로 핏줄이 선명하게 솟았고 휴대폰을 쥐고 있는 손에 힘이 꽉 들어갔다.


주변에서는 사람들이 뛰어가는 소리와 횡단보도 신호음이 들려왔다.

하지만 서주혁의 귀에는 아무런 소리도 들어오지 않았다.


모든 소음이 그로부터 멀어졌다.

서주혁은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몇 시간 전까지 분명 무대 위에 서 있었다.

그녀는 환하게 웃고 있었다.

팬들에게 손을 흔들어 주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는데, 그런 사람이 몇 시간 만에 흔적조차 없이 사라졌다고?


서주혁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 같았다.

그의 숨이 가빠졌다.

차가운 빗방울이 목덜미를 타고 흘려내렸다.


그 순간 머릿속으로 어제의 한 장면이 떠올랐다.


편의점 앞에 있는 벤치와 간판 불빛 아래.

모자를 푹 눌러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소녀가 캔 음료를 두 손으로 감싸 쥔 채 앉아 있었다.

그녀는 걸그룹 아이리스의 멤버인 '유서린'이었다.


"....나 진짜 죽겠다."


마스크 너머로 새어 나온 목소리에는 힘이 없어보였다.

서주혁이 피식 웃으며 말했다.


"왜, 또 다이어트 때문이야?"


"응..."


그녀는 짧게 대답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자신의 신발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일이 콘서트니까.. 요즘 식단 관리 좀 했지. 최대한 적게 먹으려고 한 것도 있고."


서주혁의 미간이 살짝 좁아졌다.


"그건 그냥 굶은 거나 다름 없잖아, 너 그러다가 진짜 몸 상한다. 잘 챙겨 먹고 다녀야 오래 활동하지."


유서린이 작게 미소지었다.


"아이돌은 원래 이런 생활을 하는 거야~"


그녀의 웃음 소리는 가벼웠지만, 왠지 모르게 지쳐 보이는 기색이 있었다.

유서린은 분명 미소를 짓고 있는 것 같았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았다.

서주혁은 말 없이 사탕 하나를 건넸다.

포장지도 뜯지 않은 사탕을 유서린이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주혁아."


"...응."


"만약 내가 앞으로 더 유명해지게 된다면, 너랑 이렇게 자주는 못 만나겠지?"


잠시동안 침묵이 이어졌다.

그 침묵속에서 빗소리만이 계속 들려올 뿐이었다.

유서린이 다시 말을 꺼냈다.


"그럼 나.. 너무 아쉬울 것 같아."


서주혁이 유서린을 바라보았다.

가로등의 불빛이 그녀를 빛나게 해주었다.

서주혁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자주 못 만나더라도... 난 항상 널 응원해줄 거야. 그러니까 그런 걱정 안 해도 돼."


서주혁의 말에 유서린이 고개를 들고 웃었다.

그녀의 웃음이 조금 전보다 편안한 웃음인 것 같았다.


서주혁은 유서린의 그런 환한 미소를 좋아했다.

무대 위에서 수많은 팬들을 사로잡던 미소를 오직 유서린만이 보여줄 수 있는 매력으로 생각했다.

비는 쉬지 않고 내려오며 두 사람이 앉아 있던 벤치에 까지 빗방울이 조금 튀었다.


그때, 유서린의 휴대폰에서 알람이 울렸다.


"회사에서 부르네. 주혁아 오늘 얘기 들어줘서 정말 고마워."


유서린이 가기 전, 자신의 주머니에서 MP3를 꺼내, 그것을 서주혁에게 건넸다.

서주혁이 물었다.


"이게 뭐야?"


"내일 찾으러 올게. 그때까지만 맡아줘. 그럼 진짜 가볼게!"


서주혁은 아무 말 없이 손을 흔들었다.

우산들 사이에서 작아지는 그녀의 뒷모습만을 바라보며 서주혁은 미소지었다.

그리고 그것이 서주혁이 본 유서린의 마지막 모습이었다.


........


다음 날 아이리스의 단독 콘서트를 다녀온 서주혁은 옷도 갈아입지 못한 채 침대에 몸을 던졌다.

천장만 바라보고 있던 눈꺼풀이 어느새 무겁게 감겼다.

얼머나 잤을까. 베개 옆에서 휴대폰이 진동했다.

서주혁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한 채 화면을 바라봤다.


강민우에게서 온 전화였다.

서주혁은 잠이 덜 깬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왜 전화 했..."


"야!! 서주혁!!"


귀를 때리는 강민우의 외침에 서주혁의 눈이 번쩍 떠졌다.


"왜 이렇게 전화를 안 받아!!"


"깜빡 잠들었었어... 무슨 일인데?"


서주혁이 몸을 일으키며 스트레칭을 했다.


"뉴스 안 봤어? 유서린... 실종 됐대..."


강민우의목소리가 떨렸다.

그 말을 들은 서주혁의 방 안이 순식간에 고요해졌다.


"...뭐?"


서주혁은 잘못 들은 것이라고 묻고 싶었다.

전화 너머로 거친 숨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왔다.


"그럴 리가..."


서주혁이 현관으로 뛰어나갔다.

우산꽂이에 꽂혀 있는 우산조차 챙기지 않고 신발 끈도 제대로 묶지 못한 채 계단을 뛰어 내려갔다.


서주혁은 빗물이 고여있는 길거리를 미친듯이 달렸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가슴 안쪽이 뜨겁게 달아오르는 느낌이었다.


'아니야.. 분명 아닐 거라고!! 아까까지만 해도 웃으며 공연을 했잖아... 대체 왜..!!"


유서린의 집에 도착했을 때 멀리서부터 경관등이 번쩍이며 통제선이 가로막고 있었다.

기자들의 목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쏟아졌다.

서주혁의 발걸음이 멈췄다.

통제선 너머에서 경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다.


누구는 무전을 하고 있고, 누구는 집 안을 수색하고 있었다.

서주혁은 이 풍경이 현실같지 않았다.


"비켜주세요!!"


서주혁이 크게 소리치며 통제선에 몸을 밀어붙여 들어가려고 했다.

그러자, 기자들이 일제히 몰려들었다.


"혹시 유서린 씨와 아는 사이입니까? 친한 사이인가요??"


"이쪽에도 한 말씀만 해주세요!! 저기요!!"


마이크가 서주혁의 턱밑까지 밀려오고 플래시가 눈앞에서 계속 번쩍였다.

서주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입을 열 수가 없었다.


"서린아.. 분명 행복하게 콘서트 했잖아...."


서주혁의 무릎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는 주저앉으며 고개를 숙인 채 한참동안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빗물이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빗물인지 눈물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서주혁의 손에서 피가 나고 있음에도 아픔조차 느끼지 못했다.

비는 새벽까지 멈추지 않고 내려왔다.


며칠동안 뉴스와 언론은 유서린의 이름으로 가득했다.

거리의 전광판과 뉴스 기를 볼 때마다 그녀의 이름과 얼굴이 나왔다.

수많은 팬들은 유서린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잔인하다는 것을 보여주듯 시간이 조금 지나고 속보는 다른 사건으로 바뀌었다.

사람들의 발걸음도, 시선도.

조금씩 다른 곳을 향했다.

세상은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비웃으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다시 멀쩡하게 흘러가기 시작했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가지 못한 사람은 오롯이 서주혁 한 명 뿐이었다.


방 한구석 책상 위에는 작은 MP3 하나가 놓여 있었다.

콘서트 전날, 유서린이 맡겨놓은 물건이었다.

서주혁의 손은 몇 번이나 MP3를 집었다 내려놓았다를 반복했다.

재생 버튼을 누르는 일이 이렇게나 어려운 것인지 몰랐다.


유서린이 실종된 지 사흘째 되던 밤.

서주혁은 심호흡을 한 번 하고 이어폰을 귀에 꽂았다.


조심스럽게 MP3를 재생했다.

MP3의 작은 화면 안에 보이는 건 제목도, 날짜도 아무것도 적혀 있지 않은 음성파일 하나였다.

서주혁이 잠시 망설이다가 재생 버튼을 눌렀다.


잡음만 흘러나오며 아무런 소리도 들려오지 않았다.

서주혁이 이어폰을 빼려는 그 순간.


".....주혁아."


유서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서주혁의 숨이 멎을 뻔 했다.


"너가 이걸 듣고 있을 때면, 나는...."


아주 짧은 한 문장이었다.

음성 파일이 끊겼다.

방 안에는 다시 적막만 남게 되었다.

서주혁은 이어폰을 귀에서 빼버리고 숨소리 조차 내지 못하고 있었다.


서주혁은 MP3를 흔들었다. 혹시라도 이어서 재생될까라는 희망을 가지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유서린이 실종된 것은 우연이 아니라, 분명 누군가가 그녀를 납치 해간 것이라고 예상했다.

사건의 진실은 그 누구도 알 수 없었다.


•••••••


알람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삐삐삐삐ㅡ


이불 속에서 잠을 청하고 있던 한 소녀가 이불을 걷어차며 깨어났다.

서주연은 열일곱 살 고등학교 1학년인 아이돌 지망생이었다.

알람을 끄고 다시 이불속으로 들어가, 더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서주연은 학교에 가야했다.


창문 밖에서는 밝은 햇빛이 빛나며 아침을 알리고 있었다.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도 들려오는 것 같았다.

서주연이 시계를 확인하기 위해 몸을 일으켰다.

시계가 8시를 향해 가고 있었다.


"...큰일 났다."


서주연은 급하게 교복을 챙겨 입고 방문을 열어, 거실로 나갔다. 식탁에는 이미 가족들이 모여서 아침 식사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녀의 아버지 서준용, 어머니 김미희, 오빠인 서주혁까지 이미 전부 일어난 상태였다.


서주혁이 서주연에게 말했다.


"늦잠 잤네."


"아직 그렇게 안 늦었거든."


"7시 54분인데, 평소보다 54분이나 늦게 일어났잖아. 이게 늦잠이 아니야?"


"오빠가 뭔데 남 늦잠 자는 것 까지 신경 써."


오빠인 서주혁이 원래 저런 성격을 갖고 있지는 않았었다. 어릴 때는 장난도 많이 치고, 자주 웃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언제부터 저렇게 성격이 바뀌었는 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사실 어느 정도 예상은 할 수 있다.

오빠와 친했던 유명 아이돌 "유서린"의 실종 사건 그 이후부터 오빠의 상태가 점차 안 좋아진 것 같았다.


오빠는 여전히 유서린 실종 사건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 해준 적이 없다. 물론 가족들도 마찬가지였다.


마치 집안의 금기처럼, 누군가 유서린이라는 이름을 꺼내는 순간, 대화가 끊겨버렸다.


서주연은 이해할 수 없었다.

초등학생 때의 기억은 흐릿했다.

그저 오빠가 친하게 지내던 언니 한 명이 있었고


어느 날 뉴스에 나왔고


그 후 오빠가 변했다.


그 정도였다.


"주연아, 오늘은 학교 끝나고 바로 와. 오늘 친척들 온단다."


"또? 며칠 전에도 왔었잖아. 주말도 아닌데..."


"한태민 삼촌도 온대."


그 말을 듣는 순간 주연의 표정이 밝아졌다.

서주연은 반사적으로 웃었다.


"한태민"은 어릴 때부터 알고 지낸 삼촌이었다. 정확히는 서준용 지인의 아들이었지만, 거의 가족처럼 왕래했다.


항상 서주연에게 밝게 대해주고, 친절한 말만 해 주는 사람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서주연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을 때, 유일하게 웃어주고 응원해주었던 어른이었다.


"태민이 걔도 바쁘다던데."


아버지가 말했다.


"엔터테인먼트 대표라며."


"응"


엄마가 고개를 끄덕였다.


"엔터테인먼트."


순간, 주혁은 흠칫했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며

다시 아침을 먹기 시작했다.


아이돌, 연예계, 엔터테인먼트같은 단어만 나오면 오빠의 분위기가 이상해진다.


"다 먹었으면 얼른 학교 가라."


아버지가 말했다.


서주연은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학교까지 걸어가는 길에 봄바람이 불어오며 벚꽃이 흩날렸다.


그리고 그 길 끝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야!!"


진하린이었다.


서주연의 가장 친한 친구인 '진하린'은 단발 머리에 친화력 좋고 활발한 성격을 가진 그런 친구였다.


"서주연! 너 오늘 늦잠 잤지?"


"어! 뭐야 어떻게 알았어?"


"어떻게 알긴 뭘 어떻게 알아, 너 얼굴이 평소보다 반쯤 죽어있는데."


진하린이 웃었다.

서주연도 같이 웃었다.


둘은 교문을 지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시험이야기, 선생님 이야기, 그리고 아이돌 이야기 등을 할 때마다 서주연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러다가 진하린이 서주연에게 물었다.


"근데 주연아, 너 아직도 아이돌 되고 싶어?"


"당연하지, 난 무조건 아이돌이 돼서 수많은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게 만들 거야."


"넌 아이돌 얘기만 하면 눈빛이 반짝이더라. 그리고 네 얼굴 정도면 아이돌 안 하기가 아까운 얼굴이지."


"말이라도 고마워."


사실 주연도 이유는 모른다.

언제부터였을까?


처음 아이돌 무대를 보았을 때였을까?


아니면....


혼자 음악을 들으며 춤을 따라 하기 시작했을 때였을까?


일단 한 가지 확실한 것은, 무대 위에 선 사람들을 보면 서주연은 설레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다.


교실 창문으로 햇살이 들어오고, 친구들의 웃음소리가 들려오며 평밤한 하루가 시작되고 있었다.


수업은 평소와 다르지 않았다.


국어 시간에는 졸음을 참았고, 수학 시간에는 문제를 풀다가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았다.


점심 시간에는 진하린과 급식을 먹고 있다.


그야말로 아무런 특이점이 없는 평범한 하루였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서주연은 자신도 모르게 계속해서 학교가 언제 끝날지만 생각하고 있었다.

한태민 삼촌이 집에 온다는 이야기를 들은 이후부터였을 것이다.


진하린이 서주연에게 물었다.


"너 오늘따라 왜 이렇게 들떠 있는 것 같지?"


"뭐가?"


"아침부터 시간만 열댓번은 확인하는 것 같아. 뭔 일 있어?"


"그래?"


학교가 끝나고, 주연은 평소보다 빠르게 집으로 향했다.


골목을 지나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익숙한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낯익은 검은 승용차 한 대가 보였다.


"왔다"


서주연의 발걸음이 빨라졌다.

현관문을 열자마자 웃음소리가 들렸다.


"어? 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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