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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만에 환생한 전설급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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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야현
32화무료 32화
매주 일 월 화 수 목 금 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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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년 만에 환생했는데, 우리들의 기록들만 사라졌다. 천 년 전. 전설의 영웅 시온은 태초의 악 테네브리스를 봉인하고 인류를 구했다. 하지만 그 대가로 모든 것을 잃었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그리고 천 년 후. 카엘 페리온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난 그는 전생의 기억을 간직한 채 살아가게 된다. 잊혀졌어야 할 과거의 흔적들. 역사와는 다른 진실. 그리고 천 년 전 끝나지 않은 인연들. 평범한 삶을 원했지만 세상은 그를 가만히 두지 않았다. 전설은 끝나지 않았다. 천 년 만에 다시 시작된 영웅의 두 번째 이야기

공모전 참여작#판타지#아카데미/학원#환생#먼치킨#천재#성장물#사이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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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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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 13 (토) 연재 시간 변경

"하아아······"


손에 검을 쥐고 있는 남자 앞에 한 수인이 힘겹게 숨을 쉬고 있었다.


"카일리!!! 빨리 펜릴 좀·····."


"형."


"말하지 마! 카일리 빨리!!!"


카일리는 시온의 부름에 달려와 이를 악물고 치유 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카일리의 손끝에서 뿜어져 나오는 찬란한 성광.


평소라면 죽은 자도 일으킬 법한 그 거대한 생명력이 펜릴의 상처를 감쌌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펜릴의 옆구리에 뚫린 거대한 상처는 아물지 않았다.


"펜릴, 잠시만! 안 돼! 제발······!"


"형, 나 틀렸나 봐."


"아니야, 괜찮아. 카일리가 왔으니까······."


"형, 나 이제 형이 흐릿하게 보여."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시온의 눈에서 참아왔던 뜨거운 눈물이 펜릴의 털 위로 툭툭 떨어졌다.


펜릴은 피 섞인 웃음을 지으며 시온을 바라보았다.


"형, 울지 마······. 나 그래도······ 형 만나서, 진짜 개처럼 안 죽고 영웅으로 죽네"


"야······"


"형 고마워."


"······."


"형, 처음 만났을 때 기억해?"


처음 만났을 때와 똑같은 미소를 지은 펜릴이 말했다.


"형 우리는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야."


"그러니까······!"


"형 미안해. 이런 못된 동생이라서."


스르륵- 눈꺼풀이 감겼다.


"······."


숨이 끊긴 한 수인을 보며 시온은 잿빛 하늘을 올려다 보았다.


"하하하······."


허탈한 웃음 뒤로, 인간의 것이라 믿기 힘든 처절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시온, 잠시만."


"아아아아!!!"


시온의 발치에서부터 시작된 마력의 파동이 대지를 박살 내며 솟구쳤다.


"시, 시온! 안 돼! 그 몸으로 가면 정말 죽어!"


카일리가 시온의 소매를 붙잡으려 손을 뻗었지만,


그녀의 손에 닿은 것은 차가운 금속의 감촉이 아닌 지독하리만큼 시린 살기였다.


시온은 그녀를 돌아보지도 않은 채,


펜릴의 식은 손을 마지막으로 한 번 더 움켜쥐었다 놓았다.


"카일리. 잘 들어."


비명이 멈춘 자리, 기괴할 정도로 차가운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오늘 저 새끼를 죽이지 못하면, 펜릴은 그냥 개죽음당한 거야."


"하지만······!"


"나머지 애들한테 미안하다고 전해줘. 나는 먼저 가서 펜릴 심심하지 않게 저 새끼 멱살 잡고 놀아주고 있을 테니까."


시온이 고개를 돌렸다.


그의 눈동자는 이미 검게 물들어 있었다.


인간의 감정을 모두 태워버리고 오직 '파멸'만을 남겨둔 눈.


쿠우웅-!


시온이 땅을 박차는 순간,


그가 서 있던 반경 십 미터의 대지가 흔적도 없이 증발했다.


"멈춰."


쾅-!


땅을 박차며 앞으로 도약한 시온을 누군가 강제로 멈춰 새웠다.


"비켜, 바르가스."


시온의 목소리에서 쇳소리가 섞여 나왔다.


그를 가로막은 것은 파티의 거대한 방패, 바르가스였다.


그의 강철 같은 팔이 시온의 어깨를 으스러질 듯 붙잡고 있었다.


"못 비킨다. 지금 가면 개죽음뿐이야!"


"개죽음? 펜릴이 죽었어. 저 새끼가 펜릴을!"


"안다! 나도 눈이 있어! 하지만 지금 네가 가서 자폭하면, 펜릴의 죽음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게 된다고!"


바르가스의 외침과 동시에, 공중에서 푸른 마력의 사슬이 내려와 시온의 사지를 구속했다.


살아남은 시온의 동료 중 유일한 대마법사 루나였다.


그녀는 창백해진 얼굴로 입술을 깨물며 시온을 응시하고 있었다.


“시온 정신 차려."


"루나."


"바르가스의 말이 맞아."


"너도 그렇게 생각하구나."


"응······."


시온은 마력 사슬을 역산하며 다시 한번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지금 너 혼자 가면 개죽음이야!"


루나의 목소리가 갈라졌다.


그녀 역시 펜릴의 죽음에 눈앞이 캄캄했지만,


지금 시온마저 잃으면 인류에게 남은 기회는 없었다.


시온을 짓누르던 검은 마력이 조금씩 가라앉았다.


거칠게 몰아쉬던 숨이 차갑게 식었다.


하지만 슬픔이 사라진 게 아니었다.


"그래······ 그러네."


시온을 짓누르던 살기가 가라앉았다. 바르가스가 안도하며 시온의 어깨에서 힘을 뺀 순간이었다.


"그래, 시온 한번 다시 준비하고······."


쿠구구구-!


대기가 비명을 질렀다.


잿빛 하늘이 쩍 갈라지며, 그 틈새로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거대한 칠흑의 광선이 쏟아져 내렸다.


"전부 피해!!!"


바르가스가 포효했다.


그는 시온을 뒤로 밀쳐냄과 동시에 자신의 거대한 방패를 머리 위로 치켜들었다.


세계 최강의 방패라 불리는 그가 가진 모든 마력을 쏟아부은 최후의 방어였다.


콰아아아앙-!


세상이 하얗게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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