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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이 태양을 볼 수 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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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아
3화무료 3화
자유 연재 | 글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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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해 본 적 있는가? 정의로운 히어로와 질서를 파괴하는 빌런이 존재하는 세상을. 누구나 영웅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찬란한 세계를. 천만의 말씀. 히어로가 아닌 사람은 빌어먹게도 먹고살기 힘들다. 그리고 히어로들은 정의를 운운하기엔 너무 멀리 왔다. 그러니 히어로를 없앤다는 표현이 더 맞는 것 같다.

공모전 참여작#판타지#아카데미/학원#복수#성장물#동료/케미#라이벌/앙숙#빌런캐#드라마#현대판타지#경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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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한번씩 읽어주십쇼

7년 전인가 이상한 꿈을 꾼 적이 있다.

그곳에서 나는 그때의 10살이 아닌 십 대 후반 같았다.

꿈인 걸 아는데도 온몸이 쑤셔왔고, 상처투성이인 곳곳이 쓰라렸다.

꿈속에서의 나는 곳곳에 짙은 파란색이 포인트로 들어간 검은 후드를 입고 있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짚고 겨우 일어나 본 풍경은 너무나 끔찍했다.

무너진 건물들과 끊어진 도로, 불타고 있는 자동차들.

저 멀리에서 비명소리도 들려왔다.

이마 쪽이 찢어졌는지 한쪽 눈앞이 붉었다.

하지만 반대쪽 눈으로 보는 세상도 붉긴 마찬가지였다.

그 순간에도 곳곳에서는 폭발이 일어났고, 눈에 닿는 모든 곳이 불길에 휩싸여있었다.

피부에 닿는 열기가 화끈거렸다.

그곳에 있는 모든 것이 너무나 생생했다.

의식은 그대로인 데다가 느껴지는 감각까지 모두 현실 같아서 나는 그 꿈이 자각몽인 줄 알았다.

하지만 내 몸은 나의 뜻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마치 이미 정해진 일이라는 듯이, 일어나야만 하는 일이라는 듯이.

지금 생각해 보면 이 꿈이 내 능력이 무의식적으로 발현되었던 것 같다.

꿈속에 쓰러져 있던 나의 주위에는 곳곳이 다친 사람들이 널브러져 있었다.

저 멀리 나와 같은 검은 후드를 입은 사람들이 어디론가로 달려가고 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나는 겁이 많았기 때문에 그곳이 어디이든 간에 전혀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알다시피 이 몸은 내 통제를 따르지 않았다.

무언가에 베인 듯 피가 흐르는 다리를 주변에 있던 천으로 묶어 지혈했다.

나도 모르게 내 몸은 그들이 향하는 곳을 향해 뛰어가고 있었다.

그렇게 다다른 곳은 꽤 많은 사람이 모여있는 곳의 옆에 있는 건물 지붕이었다.

나와 같은 검은 후드를 입고 있는 사람들이 새하얀 정복을 입은 사람들과 싸우고 있었다.

한마디로 평화로운 지금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한 전장이었다.

능력을 쓰는 빛이 번쩍였고, 곳곳에서 땅이 무너져 내렸다.

불길이 치솟고, 하늘 위로 재와 연기가 퍼지며 온갖 것들이 날아다녔다.

반대편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하얀 정복은 누구의 것인지 모를 피들로 얼룩져있었고, 사방에서 사람들이 쓰러져갔다.

그때 한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고 하얀 정복의 사람들이 일사불란하게 대열을 갖추었다.

갑자기 생긴 휴전이었다.

하얀 정복을 입은 사람들이 대열을 갖추는 동안 검은 후드를 입은 사람들 또한 서서히 모였다.

그러자 어디에서인지 또 다른 소리가 울려 퍼졌고, 두 번째 소리에는 검은 후드가 대열을 맞추었다.

대열 뒤에는 큰 부상을 입은 사람들이 서로에게 기대며 버티고 서 있었다.

앞에는 가지가 찢어져 있고 몸 여기저기서 피가 흐르면서도 전방만을 응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서 있었다.

맨 앞줄에도 많은 사람들이 서 있었는데 딱 정중앙 한자리만 비워둔 채였다.

하얀 옷들 사이에서 우두머리처럼 보이는 사람이 피 하나 묻지 않은 새하얗고 긴 망토를 두른 채 앞으로 나섰다.

'뭐지? 왜 검은 후드 쪽은 아무도 안 나가는….'

그렇게 생각한 순간,

내 몸은 당연하다는 듯이 지붕에서 내려갔다.

내려가고 싶지 않았지만 뭐, 이 몸은 내 마음대로 할 수 없으니까.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내 몸의 행동을 보고 있자니 이상한 기분이 들었다.

검은 후드의 대열 뒤편으로 착지한 나는 부상자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는 듯했다.

내 옆에서 갈색 머리에 금안을 가진 여자가 스태프를 들고 부상자들을 치료하고 있었다.

사망자들은 천으로 얼굴이 덮인 채 실려 나갔고, 사람들은 자신의 무기에 묻은 피를 닦아내거나 서로의 안부를 확인했다.

검은 후드 사이를 지나가며 앞으로 나아가던 중에 보이는 얼굴들이 하나같이 익숙하고 친근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들이 다친 모습은 슬픔인지 분노인지 모르게 고작 열 살이었던 나에게는 어려운 기분이었다.

내가 앞으로 나아가는 중에 사람들은 내가 앞에 나서는 것이 당연하다는 듯이 길을 비켜주었다.

너무 어렸던 때라서인지 이다음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분명히 그렇게 앞으로 나선 뒤 하얀 망토를 입은 남자와 뭐라고 얘기를 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서로 의견이 안 맞았는지 분위기가 험악해졌고, 다시 제대로 기억나는 부분은 내가 싸움으로 아수라장이 된 곳 구석에 누워있고 누군가가 나를 부축하고 있는 장면이었다.

눈이 감기던 나를 붙잡고 뭐라 소리치던 그 사람은 검은 후드 위로 초록색 머리가 흩날리고 있었다.

녹발의 그 남자는 검은 후드를 입고 있던 사람 중 가장 친숙하게 느껴졌던 사람이다.

그때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이제는 알 것 같은 얼굴이다.

그 얼굴이 점점 흐릿해진 뒤에 어둠이 다가왔고, 갑자기 찾아온 새하얀 빛으로 나는 그날 땀에 젖은 채 잠에서 깨어났다.


"…. 아 왜 하필 그때 꿈이 떠오르는 거야."

오랜만에 옛날 꿈을 꾸었다.

벌써 7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꿈을 꾸면 항상 놀라며 일어난다.

침대에서 일어나니 역시나 등이 축축하게 젖어있었다.

세수하고 거울을 보니 검푸른 머리에 하얀 왼쪽 눈과 검은색에 가까울 정도로 짙은 푸른 눈을 한 남자애가 보였다.

"드디어 오늘이 입학식이구나."

청회색 바지에 짙은 남색 니트 조끼와 검은색 넥타이와 마이를 입었다.

매일 하던 피어싱과 깃털 모양 귀걸이를 끼니 몸은 나갈 준비가 다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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