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 표지
NEW
어느 날, 요괴들의 대장이 되었다.
profile image
초아롱
1화무료 1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4좋아요 0댓글 0

요괴를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귀월자. 나는 연구원들의 불법적인 실험의 실험체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숨어 지내야 했다. 하지만 어느 날, 그들에게 잡혀 생체 실험을 당하게 되는데... 나는 평범하게 살아가고 싶었다. "대장!" 이제는 그럴 수도 없지만.

공모전 참여작#현대판타지#현대#판타지#권선징악#인외존재#사이다물#동료/케미#희생캐#계략캐#학생#계략남#능력남#다정남#상처남#연하남#츤데레남#뇌섹남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세계.

정확히는 공존하지만 공존하지 않는다고 볼 수 있다.

인간들은 요괴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외적인 이들이 나타났다.

그들은 요괴를 보고, 만지고, 소통까지 가능했다.

인간들은 요괴를 볼 수 있는 눈을 ‘귀안’이라고 칭했고, 그 눈을 가진 이들을 ‘귀월자’라 불렀다.


***


“-현재 우리가 알 수 있는 정보는 이게 전부입니다. 나머지는 손실돼서 알 수가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요괴가 실제로 존재하는지, 귀월자가 실존하는지조차 확실치 않죠.”


사람들은 세상에 요괴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일반인’들은 그렇게 믿는다.

하지만 귀월자들은 달랐다. 그들에게는 귀안이 있었으니까.

나는 이 귀안의 소유자다.

처음 귀월자라는 존재를 알려줬던 건 나의 친할머니였다.

할머니는 나와 같은 귀월자셨다.

다친 요괴를 치료해 주는 귀월자.

그 때문인지 할머니는 요괴에 관한 정보들을 아주 많이 알고 계셨다.

어린 시절을 할머니와 보내며, 매일 밤 자장가처럼 요괴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어쩌면 내가 요괴를 친근하게 느끼고 있는 것은 할머니 덕분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귀월자라는 사실이 밝혀져서는 안 된다.

특히 연구원들에게만큼은 절대로.


“우리에게는 신라 시대 때의 문헌이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신화가 아닌 역사로 분리한다는 점 기억해 두세요. 오늘 강의는 여기서 마칠게요.”


오전 수업은 이것으로 끝이 났다.

그 말인즉슨, 점심시간이 왔다는 것이다.


똑똑.


“주니주니. 밥 먹으러 가자."


그래, 올 줄 알았다.

저 녀석의 이름은 지현우.

10년 넘게 내 주위를 맴도는 지긋지긋한 인간이다.

흔히 소꿉친구라고 부르는 것 말이다.

가끔 내가 모르는 일정까지 꿰고 있어 스토커가 아닌지 싶을 때가 많은 놈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내숭이라도 떠는지, 그의 전공인 사회복지학과뿐만 아니라 타과에서도 인기가 많은 모양이다.

옷도 잘 입고 다녀서 연예인 지망생 같다나 모라나.


“경준. 또 멍때리지?”

“…….”

“아니면 어디 아픈 건가? 평소보다 눈꼬리가 3도 내려간 걸 보니 진짜로-.”

“또 헛소리하지.”


나는 지현우의 이마에 딱밤을 때리며 강의실을 나갔다.

지현우는 익숙하다는 듯이 이마를 부여잡으며 쫄랑쫄랑 따라왔다.


“왜에, 걱정해 준다는 데에. 근데 어디가?”

“밥 먹으러 가자며.”


하여간 먼저 말해 놓고, 어디 나사 하나 빠진 것처럼 군다니까.

고개가 절로 흔들어지며 한숨이 내쉬어졌다. 지현우는 익숙하다는 듯이 생글생글 웃으며 떠들어댔다.

백색소음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시끄러웠지만 식당으로 가는 동안 심심하진 않았다.

사소한 정보들을 얻을 수 있고 말이다.

예를 들자면, 학식 메뉴가 무엇인지 같은 것들을.

우리 학교 식당은 뷔페식이기도 하고, 애초에 식사를 챙기는 편도 아니었기에 아무렴 좋았지만.

식당에 들어서자마자 밥부터 챙기는 지현우를 뒤로 한 채 곧장 디저트 쪽으로 향했다.

그런데 나는 디저트 앞에 멈춰 설 수밖에 없었다.


‘요괴…?’


양의 외형에 토끼처럼 기다란 귀를 가진 요괴가 배식대를 향해 낑낑거리고 있었다.

후식으로 나온 슈크림 빵을 원하는 모양이었다.

빵 하나 집겠다고 귀를 쭉 뻗어 부들부들 떠는 모습이 귀여우면서도 안쓰러워 보였다.


‘좀 도와줄까?’


나는 요괴 옆으로 슬며시 다가가 가장 맛있어 보이는 빵을 골라 그 아이의 귀에 가져다 댔다.

요괴는 빵을 집자마자 자그마한 꼬리를 살랑거렸다.


‘귀엽다.’


집에서 마주쳤다면 마음껏 쓰다듬었을 것이다. 눈치 볼 것 없이 자유롭게.


“또 혼자 웃네.”


식판을 가득 채운 지현우가 다가왔다.


“뭐가 있었어?”

“…아니, 아무것도.”


말해봤자 너는 안 보일 거다. 분명 이야기하면 날 병원에 데려가겠지.

이런 때마다 내가 귀월자라는 게 실감 난다.

힐링 되는 이 심정을 공유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따름이었다.


‘그래도-.’


순간 오싹한 시선이 느껴졌다.

누구지?

나는 황급히 시선의 방향을 찾아 주위를 둘러보았다.

하지만 식당에는 익히 본 적 있는 얼굴뿐이었다.

지현우처럼 일반인인 학생들 말이다.


‘기분 탓인가…?’


뷰컴즈 주식회사

대표 : 김학성 | 전화 : 1811-8389 | 이메일 : help@gling.co.kr

    고객센터이용 약관개인정보처리방침청소년보호정책유료 콘텐츠 제공 약관

사업자 등록번호 : 492-88-01088 | 통신판매업신고번호 : 2022-서울영등포-1768

주소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당산로 171, 13층 1301호

Copyright © viewcommz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