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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을 씻는 목욕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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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우
6화무료 6화
자유 연재 | 글링
조회수 220좋아요 49댓글 11

동네에 있는 평범한 목욕탕이 인줄 알았는데, 특별한 물이 있다고 한다, 그 물을 지키는 범고래 수인 래범과, 지우의 평범하면서도 특별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공모전 참여작#로맨스판타지#현대#삼각관계#평범녀#능력남#서브남주있음#수인물#로코물

“… 이게 무슨 냄새야?”

“김치 냄새 같은데?”

“아니, 때가 어느 땐데 누가 매너 없게 버스에서… 엇.”

 

수군거리던 아줌마들.

냄새의 근원지로 향하던 그녀들의 시선과 함께 문득 정적이 찾아왔다.

 

그도 그럴 게, 김치 냄새가 폴폴 풍기는 곳엔 온몸이 김칫국물로 뒤덮인 교복 입은 소녀가 서 있었으니까.

하, 다들 나 쳐다보네, 냄새 많이 나나? 최대한 닦았는데. 이렇게 김치 범벅인 상태로 집에 가면 난리가 날 텐데. 내가 왕따당하는 거 엄마 아빠가 알면 엄청나게 슬퍼하실 텐데.

 

버스에서 내려서 집에 가지도 못하고 터벅터벅 걸어 다니는데, 양아치들을 만났다.

“미친년인가?”

“야야, 쟤 뒤통수 때리고 오면 5만 원.”

“지랄.”

어떡하지? 다른 길로 갈까? 주위를 둘러보아도 다 막다른 길이었다.

터벅터벅

그때, 후드를 쓴 사람이 걸어오고 있었다.

누구지?

“뭐야?”

“야, 너 누구야”

양아치들이 후드를 쓴 사람을 툭툭 건드리기 시작했다.

후드를 쓴 사람이 손을 쳐냈다.

“건드리지 마.”

“뭐?”

“너랑 상관없잖아”

“뭐? 이 자식이 정말!”

이러다가 싸움 나겠는데 어떡하지?

눈 깜짝할 사이에 양아치들이 모두 쓰러져 있었다.

“상관없다고 했잖아.”

“크윽, 너 이 자식 이러고 무사할 거 같아? 우리가 다시!”

“네~ 시끄럽고요. 진 사람이 말이 많네.”

그리고 양아치들이 기절하자 나를 돌아봤다.

“근데 넌 뭐냐? 왜 울어?”

아무런 말 없이 울고만 있으니까 그 사람이 인상을 찌푸렸다.

“옷은 또 왜 그래? …하 일단 따라와 봐.”

 

그 사람이 데려간 곳은 목욕탕이었다.

이런 후미진 뒷골목에 아무도 안 찾을 거 같은, 솔직히 말해서 장기 털이범이 있을 거 같은 이런 뒷골목에 목욕탕이 있다니.

“자 여기 수건이랑 사우나 티, 가서 알아서 씻고 와.”

얼떨결에 받아들였다.

“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목욕탕 쪽으로 향하는데.

“야 잠깐, 거기 닫혀 있는 문이 있을 거야, 거기는 절대로 들어가면 안 돼. 알겠어?”

“네? 네.”

그리고 목욕탕 쪽으로 향했다. 닫힌 문이 하나 보였다.

어? 아, 이게 들어가지 말라는 그 문인가? 들어가지 말라고 했으니까 들어가지 말아야겠다. 근데 저긴 뭐 하는 곳일까?

씻고 빨래하고 나오니까 그 사람이 서 있었다.

“어, 다 했어?”

“아, 네 감사합니다.”

“뭐 그래,”

“아 그리고 내 이름은 래범이야, 보다시피 이 목욕탕을 운영하고 있어.”

“아…네.”

“그건 됐고, 돈 줘.”

“네?”

“돈 달라고.”

“예?”

래범이 짜증 난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아 목욕탕을 사용했으면 돈을 줘야 할 거 아니야?”

“… 없는데요?”

“그래? 그럼 몸으로 갚아.”

“예?”

설마. 살금살금 도망치니까 래범이 다가온다.

 

* * *

 

래범이 빗자루를 지어주면서 인상을 찌푸렸다.

“뭘 생각한 거야? 여기 청소하라고.”

“아. 넵,”

“거기, 거기! 구석구석 빡세게 닦아!”

안 그래도 열심히 청소하고 있었는데, 잠깐 근데 왜 나만 하지?

“저기, 왜 저만 청소하고 있는 건가요?”

“그야 네가 돈 없다고 해서 이걸로 대신 받는 거잖아.”

“아니, 그건 알고 있는데, 왜 저 혼자서 하고 있냐고요.”

“왜? 돈을 이걸로 받으니까, 너 혼자 해야지. 뭐, 같이 하고 더 많이 할래?”

“아니요, 열심히 하겠습니다.”

투덜거리면서 청소했다.

“자 이제 됐죠?”

“음… 그래, 깨끗하네. 가도 돼.”

“네, 그럼 안녕히 계세요.”

“잘 가~ 다음에 또 와.”

“네.”

처음에는 좀 무서웠지만, 알고 보면 착한 사람인 것 같아. 뭐 돈 없다고 혼자만 청소시키건 좀 너무했지만 … 내일 또 와볼까?

 

* * *

 

집에 도착하자마자 잔소리 폭탄이 떨어졌다.

“지우! 너 학원도 빠지고 어디 갔었어!”

“엄마 그게요…”

“왜 말을 못 해! 아무튼 너 또 그래봐.”

“네, 죄송해요, 앞으로는 안 그럴게요.”

“알았어, 늦었으니까, 얼른 자, 내일 학교 가야지.”

“네,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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