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 기밀 보호국 스파이 김태준. 임무를 위해 로판 세계로 들어갔다?
"쾅!"
잎들이 나부끼는 수풀림.
굉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올랐다.
그 안에서 등장하는 한 남자.
국가 기밀 보호국 소속 스파이 태준이었다.
"내가 살다 살다 하늘에서 착지해 보네."
그는 가볍게 주위를 둘러보았다.
주위엔 충격으로 쓰러진 나무들만 가득했다.
아, 이거 시간 좀 걸리겠는데.
구출 작업은 시간이 생명인데.
"엎드려! 투항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
그 순간, 투박한 발소리와 함께 군인들이 다가왔다.
손에는 소총을 든 채로 말이다.
보통 사람이라면 공포에 떨만한 상황.
하지만 태준은 그 모습을 보고 비웃음을 흘렸다.
"너희, 사격 안 해봤구나?"
그는 단번에 눈치챌 수 있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전부 어색했으니까.
총을 겨누는 자세며, 떨리는 눈동자며.
"뭐, 뭐라는 거야? 야, 발포해!"
그들이 방아쇠를 당겼다.
탕하는 소리와 함께 스파크가 튀었다.
주변은 또 한번 연기로 자욱해졌다.
"해치웠나?"
그들이 전방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주위를 두리번거려도 태준의 시체조차 찾을 수 없었다.
"뭐, 뭐야? 이 녀석 어디 갔어! 빨리 찾아!"
"뭐 하러 찾아? 바로 뒤에 있는데."
태준이 그의 뒤에서 속삭였다.
'푹.'
그리고 흉기로 옆구리를 가격했다.
그러자 솟구치는 피.
그는 맥없이 바닥에 엎어졌다.
"뭐, 뭐야? 어느새... 손들어! 어서 손들라고!"
그들은 다시 방아쇠에 손가락을 가져다 댔다.
"시간 없다, 새끼들아. 빨리 끝내자."
태준이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나는 김태준.
국가 기밀 보호국 소속 에이스 스파이다.
그리고 이번 임무가 마지막인 스파이기도 하고.
"아오, 피비린내."
이번 임무는 국무총리 딸을 구출하는 것.
뜻밖에도 그녀의 위치는 로판 세계였다.
그래서 그는 소설을 통해 이곳으로 들어왔다.
"내가 별 고생을 다 하네..."
태준이 손을 털며 중얼댔다.
아무튼 지금 중요한 것은 국무총리 딸의 위치다.
이런 곳에서 잘못 움직였다간...
목숨이 위험할 수도 있기에.
하지만...
그렇다고 가만히 있을 순 없다.
막말로 그녀가 당장 내일 처형당할지 모르는 일이니까.
'타앙'
바로 그때.
태준의 뒤에서 총성이 울려 퍼졌다.
그는 본능적으로 몸을 돌렸다.
'푸욱'
그 덕에 총알은 어깨를 강타했다.
"윽... 뭐냐? 분명 다 처리했을 텐데."
"소, 손들고 투항해라. 아니면 발포하겠다."
그 녀석은 또다시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렸다.
태준은 그의 눈을 바라보았다.
겁에 질린 듯 파르르 떨리는 속눈썹.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야 모든 상황이 이해된다.
"야, 야. 적당히 쏴라. 내 몸 다 뚫릴라."
태준은 천천히 걸음을 내디뎠다.
"오, 오지 말라니까!"
'타앙'
총알이 그의 바로 앞에 박혔다.
"너, 아까 뒤질까 봐 숨어 있었지?"
그 녀석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태준은 은은한 미소로 그의 주변을 돌았다.
"아무리 두렵다고 해도, 군인이 도망치면 되나? 이대로 너희 정부로 돌아가면 어떻게 될까? 참 궁금하네."
"다, 닥쳐!"
'타앙, 타앙'
그 녀석이 총을 발포했다.
아까보다 다급하고 흥분된 몸짓이었다.
"많이 흥분했네?"
또 다시 발포음이 울렸다.
태준은 지면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자연스레 총알은 지면에 박혔다.
'푹'
그리고 그는 녀석의 목을 찔렀다.
"너도 알지? 고의로 급소는 피하고 찔렀다."
태준이 그의 턱을 붙잡았다.
"그러니까 어서 안내해. 너희 정부로."
"안됩니다..."
"뭐? 어째서?"
그 녀석이 고개를 푹 숙였다.
"궁전 안엔 상상 이상의 괴물들이 존재합니다. 당신 혼자 선 절대 못 이겨요."
그의 몸이 떨렸다.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태준은 그 말을 듣고 헛웃음을 흘렸다.
지금 내 걱정하는 거야?
실적 1등 스파이를?
"야."
"... 네, 네?"
"그냥 이야기해. 나한텐 다 좃밥이니까."
**
"야, 이 미친놈들아! 밥은 줘야할 거 아니야!"
이곳은 에메리츠 궁전.
한 여성이 창살을 두드리고 있다.
그녀의 이름은 크리살로아.
겉보기엔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보이지만
김준희라는 여성이 빙의되어 있다.
현재 스토리 정복에 실패하여 목숨이 위험한 상황이다.
"쟤는 지치지도 않나. 어떻게 매일 창살을 두드려?"
"그러니까. 확실히 정신병자야. 지가 국무총리의 딸이니 어쩌니..."
"근데 국무총리가 뭐야?"
"지 아빠 이름인가 보지."
2026.08.06 22:00
2026.08.05 22:05
2026.08.04 21:00
2026.08.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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