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급 헌터 서제현. 게이트로 어릴때 부모님을 잃고, 게이트가 생기는 이유를 찾아 없애버리기로 결심한다. 그러기 위해 학생 신분의 ‘헌터' 가 되어 아카데미로 들어가지만, 그의 능력은 바람을 활용해 속도가 빨라지는 '가속' 뿐이다. 하지만 어느 날 푸른 창이 눈 앞에 나타나고, 전과는 다른 상황들이 펼쳐지는데... ’가속‘과 시스템으로 능력의 잠재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한계를 뛰어넘는다!
어서 오세요!
유리로 된 문을 열고 들어가자, 직원이 반갑게 맞이해주었다.
"무슨 일로 오셨을까요?"
"저... 등급 측정 때문에 왔습니다."
"네, 알겠습니다~저쪽에 앉아서 기다려 주세요"
직원이 가리킨 의자에 앉아 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긴장이 가라앉지 않았다.
발을 미친 듯이 떨었다.
오늘은 협회에 등급 측정을 하러 왔다.
물론 귀찮긴 했지만…
아카데미 손에 떠밀려 헌터 협회까지 들어오게 되었다.
그리고 지금.
인생 최대의 긴장을 하는 중이다.
"서제현 님 들어오세요~"
오고야 말았다.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안으로 들어갔다.
나무로 만들어진 문을 열고 들어가자,
향긋한 향수 냄새와 함께
가운데 떡하니 있는 검은색 돌을 보았다.
그 돌은 은은하게 푸른빛을 머금고 있었다.
"일단 여기에 손을 올려주시고..."
흰색 가운을 입고 있는 남직원이 입을 열었다.
“마력을 최대 파워로 쏴주세요."
나는 마정석에 손을 올리고는,
마력을 터뜨렸다.
손에서 푸른 빛이 나오더니 시원한 냉기가 몸을 점점 감쌌다.
그리고 검은 돌이 흘러나오는 마을 점차 흡수했다.
"네~ 다 되셨습니다. 밖에서 결과 확인해주세요."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검사실을 빠져나왔다.
이어 등급을 확인하기 위해 벽에 있는 스크린으로 다가갔다.
그리고는 벽에 붙어있는 스크린을 통해 내 등급을 보았다.
E급.
처참했다.
하지만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C급이라도 나올 줄 알았다.
"이거 진짜냐…"
나는 다리에 힘이 풀려 의자에 주저앉았다.
이렇게 되면 포탈도 E급밖에 못 들어갈 것이다.
'높게 들어간다 해도 D급이겠지…'
이러면 내가 헌터가 되려고 노력한 것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청소년기에 특별한 능력을 얻은 사람을 헌터라고 하는데,
그 아이들에게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헌터가 되어 포탈을 없앨지,
아니면 힘을 숨기고 살아갈지.
대부분은 헌터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이 선택은 리스크가 너무 크다.
높은 등급이면 상관이 없겠지만,
낮은 등급이면 그냥 자살하러 가겠다는 거나 마찬가지다.
"다음 분!"
나의 감정과 무색하게,
다음 사람이 들어가고 있었다.
나는 의자 팔걸이를 쥐어뜯었다.
의자 팔걸이에 선명한 자국이 남았다.
하위 등급을 받으면 그와 비슷한 등급의 포탈밖에 밖에 못 들어간다.
포탈은 등급이 높을수록 좋은 보물들이 많이 숨겨져 있다.
마정석이나, 보물상자 등.
하지만 하위의 헌터들은 다르다.
E, D,C 에서는 좋은 보상은커녕 마정석도 대부분 싸기 마련이다.
평범한 일반인 월급도 못 벌 때가 허다한 경우가 최하위 헌터다.
"그중에 내가 된 거라고...? 최하위에?"
헌터들의 등급
E, D, C, B, A, S 중에서 내가 제일 낮은 등급이라는 걸 믿을 수 없었다.
"난 그럼 평생 E급 게이트를 돌아다녀야 하는 거야...?"
그 생각이 들자마자 몸에서 힘이 쫙 빠지는 느낌이었다.
이게 현실이 아니라고 부정하고 싶었다.
겨우 발걸음을 돌려서 협회를 빠져나왔다.
나는 그 생각을 뒤로하며 기숙사로 걸어갔다.
아카데미 기숙사로 돌아가는 길,
애꿎은 둘에 화풀이했다.
돌은 힘없이 굴러가다 샛길에 빠져버렸다.
'E급…E급…'
전광판에서 보였던 등급이 아직도 머리를 맴돌았다.
"하아…"
물론 가지고 있는 스킬이 바람을 이용하는 '가속' 밖에 없지만.
그래도 최하위는 너무한 거 아닌가.
최소한 D급이라도 나와줘야지.
'S급은 그럼 얼마나 강한 거야…?'
포탈과 헌터 등급과 둘 다 E~S등급까지 있다.
E~C까지는 혼자서도 클리어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혼자 클리어하는 건 힘들다.
S급은 혼자 클리어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건…
S급이면 웬만한 국가보다 돈을 잘 번다..
"나도 S급 달아봤으면!"
하늘을 올려다보자,
옆에 팻말이 눈에 띄었다.
'이형을 조심합시다!'
나는 그 말을 곱씹었다.
나는 팻말에 가까이 다가가서는,
거기에 있는 걸 읽어봤다.
이형.
포탈 안에서 가끔 나오는 몬스터의 영혼.
대부분은 알아서 사라지지만,
몇몇 이형은 사람의 몸에 달라붙어 천천히 잠식시킨다.
그리고 전부 잠식된 사람은…
이성을 잃고 미쳐 날뛴다고 전해진다.
라고 적혀있었다.
아카데미에서도 이형을 배우긴 했지만,
막 와닿는 종류의 몬스터는 아니었다.
이형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어느새 아카데미 기숙사 앞까지 도착했다.
열쇠를 돌려서 문을 열자,
요란한 소리와 함께 1인용 침대가 날 반겨주었다.
차가운 공기가 맴도는 기숙사를 보니,
괜히 부모님이 더 보고 싶어졌다.
몸이 이끄는 대로 침대에 걸터앉았다.
그리고는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았다.
천장 전등이 깜빡이면서 나를 반겨주는 듯했다.
나는 씻을 생각도 잠시 미뤄둔 채,
계속 허공만 응시했다.
아직도 충격이 사라지지 않았다.
나는 눈길을 돌려 침대를 한번 보았다.
사람 한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의 싱글 침대.
'2인 1실이었던 때가 좋았을지도…'
"괜찮으려나…"
머릿속에 계속 누군가가 떠올랐지만,
잠시 접어두고 몸을 침대에 눕혔다.
'한숨 잘까…'
원래 씻고 자려 했지만.
손써볼 틈도 없이 눈이 스르륵 감겼다.
그리고 곧장 깊은 수면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잠든 지 3시간 정도 지났을까.
'콰광!'
그날 새벽 갑자기 엄청난 굉음과 함께 순간적으로 몸을 일으켰다.
"ㅁ,뭔소리지?!"
나는 기숙사의 창문으로 밖을 살폈다.
기숙사생들도 그 소리를 들은 것인지,
나와 함께 기숙사 창문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때 밖에서 누군가가 빠르게 걸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사감쌤이 빠른 걸음으로 오며 아이들에게 소리쳤다.
"아카데미아에 포탈이 생겼으니,
너희들은 기숙사 안에 그대로 있어라!"
사감쌤은 아이들에게 소리치고는 다시 순식간에 사라졌다.
남들 같으면 기숙사에 얌전히 있겠지만.
'이렇게 보고만 있으면 나 서제현이 아니지~'
나는 곧바로 몰래 기숙사를 탈출했다.
선생님들이 다 포탈 쪽으로 갔는지 막는 사람은 없었다.
[가속]
[사용자의 이동속도가 ??% 증가합니다.]
바람이 나의 발을 감쌌다.
포탈을 찾던 중.
은은한 푸른빛을 띠면서 마력을 풍기고 있는 포탈을 찾았다.
나는 포탈 앞에 빨리 도착했다.
포탈 안은 굉장히 어두워 보였다.
선생님들은 다 들어간 것 같았고,
나는 책에서만 보던 포탈을 현실에서 보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막상 들어가려고 발을 내밀자.
잠시 두려움이 몸을 감쌌다.
'E급이 들어가도 되는 거야…?'
원래 포탈은 등급을 확인하고 가는 게 우선이었다.
근데 확인도 안 하고 들어간다?
무모한 도박이다.
"그래도…뒤지기 전에 이런 포탈 한번은 들어가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내 몸은 이미 들어가고 있었다.
'쉬릭'
포탈을 이동하는 느낌은 신선했다.
시원한 바람이 내 몸을 감싸듯 스쳤다.
'우우웅'
나는 그 느낌도 잠시 내 눈 앞에 펼쳐진 광경에 감탄했다.
나는 절벽에 서있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방대한 숲과 함께 저 멀리 거대한 동굴이 보였다.
막상 포탈은 처음이라 심장이 미친 듯 뛰었다.
"가볼까."
나는 망설임 없이 절벽에서 뛰어내렸다.
나는 '가속'을 발끝에 모아서 사뿐히 착지했지만,
숨 돌릴 틈도 없이 어디에서인가 화살이 날아왔다.
그 화살은 내 옆에 바로 꽂혔다.
'?!'
자세히 보니 숲 여기저기에 고블린들이 날 응시하고 있었다.
한눈에 봐도 호의 같은 건 찾아볼 수 없었다.
"젠장…고블린?"
'쉬이익! 탁.'
한 번 더 고블린의 화살이 내 바로 옆 나무에 꽂혔다.
나는 가속을 사용해 최대한 빨리 동굴 쪽으로 달려갔다.
고블린이 쏜 화살이 내 머리카락을 스쳤다."
여기서 멈추면 죽는다는 생각에
나는 달리고, 또 달렸다.
그리고 10분 정도 달리자,
눈앞에는 큰 동굴이 가로막고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자 고블린들은 보이지 않았다.
'지금이 기회다!'
동굴 문에 손을 대보았다.
딱딱하고 거칠었지만, 거기에 새겨진 그림은 매우 정교했다.
큰 돌문을 마주하면 먼저 드는 생각.
"이게 열릴까?"
문에 손을 대고 조심히 밀었다.
'쿠구구'
거대한 돌문치고는,
힘을 별로 주지 않아도 쉽게 열렸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문이 천천히 열렸다.
나는 던전 안으로 천천히 들어갔다.
몸이 던전 안에 다 들어오자,
큰 문이 저절로 닫혔다.
"?!"
밀어도 꿈쩍하지 않았다.
몇 번 밀어보고는,
체념하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동굴 안에는 몇 마리의 고블린만 있을 뿐 크게 특별한 건 없었다.
나는 녀석들 사이를 최대한 빠르게 돌파했다.
화살이 계속해서 날아왔지만,
속도 하나는 자신 있었다.
그리고 동굴을 10분 정도 헤매다 보니 큰 문이 나왔다.
불길한 마력이 미친 듯이 뿜어 나오는 방이었다.
'여기가 보스 방….'
나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끼기긱'
문이 괴상한 소리를 내며 열렸다.
문 안쪽은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스산한 기운이 나의 몸을 강타했다.
아무래도 동굴이라 그런지 손이 얼어붙을 만큼 추웠다.
나는 조심히 앞으로 걸어갔다.
눈이 어둠에 적응이 된 것인지 점차 앞이 보였다.
'?!'
그 안에는 엄청난 크기의 고블린 킹이 있었고,
그 뒤에는 엄청난 양의 보물과 돌 한 개가 둥둥 떠 있었다.
'다 헌터들의 유물…'
고블린이 헌터들을 약탈하는 게 취미라는 게…
진짜였구나.
2026.08.29 03:39
2026.08.23 03:38
2026.08.23 03:38
2026.08.23 03:37
2026.08.23 03:37
2026.08.21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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